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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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의 힘!!

법무부 블로그 2009. 10. 12. 10:54

 

 

 

 

지난 9일 법무부에서는 전국 교도관 무도대회를 개최하였다. 근무 여건상 교대로 24시간 교도소를 지켜야 하는 임무를 가진 교도관들은 다른 어떠한 이들보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것이다. 때문에 많은 애로사항을 가지면서도 교도관 직책에 충실히 할 수 있다는 것은 일에 대한 책임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교도관들은 전문 선수들이 아니다. 보다 더 교도관으로서의 임무에 합당한 사람이 되고자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동료들끼리 유도, 태권도, 검도 등을 연마해온 사람들이다. 44주년을 맞이한 이번 전국 교도관 무도 대회는 작년보다 더 열띤 모습을 엿 볼 수 있었다. 또한 경기 후 서로를 격려하는 등 페어플레이 정신을 엿볼 수도 있었다.

 

interview | 김정행 (대한유도협회장)

기자 : 매년 대회에 참관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일반 프로선수들 경기와 다른 점이 있나요?

김정행회장 (이하 김) : 전혀 다른 점을 느끼질 못하겠습니다. 교도관 대회는 어느 대회보다 열띤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기들의 소속을 대표하기 때문에 더욱 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기자 : 선수 기량 면에서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김 : 기본적으로 대회에 참가한 교도관들은 업무가 끝난 후 개인적인 시간을 쪼개서 연습한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경기 운영면에서는 어느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무려 44년이나 지속된 역사 깊은 대회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 교도관 업무에 유도가 어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김 : 다른 시합과는 다르게 유도는 한판이 있습니다. 10초가 남은 상황에서는 한판을 통해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죠. 그것이 유도의 백미이고 스릴감을 느낄 수 있는 매력입니다. 교도행정을 하면서 매 순간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있습니다. 그것은 배운다고 향상되는 것이 아닙니다. 갈고 닦아야 이룰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유도가 교도행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영등포 구치소(태권도)와 부산교도소(유도)는 작년과 똑같이 상황을 맞이 하였다. 바로 작년 결승에서 만난 상대와의 재 대결이었다. 영등포 구치소는 안양교도소를, 부산교도소는 서울교도소와의 맞대결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승리의 여신은 작년과 다른 팀의 손을 들어주었다. 그리고 각 팀 감독님들도 선수로 출전하여 우승한 경험이 있다. 각 두 팀의 결승전 모습 뒤에 많은 연습의 흔적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작고 큰 부상, 땀으로 얼룩진 도복 등 우승 뒤 서로를 껴안으며 기뻐하는 모습이 하나의 훈장으로 느껴졌다.

 

interview | 영등포 구치소(전국교정무도대회 태권도부분 우승팀)

▲ 전국교정무도대회 태권도부분 우승 - 영등포 구치소

 

기자 : 우선 우승을 축하 드립니다. 우승을 위해서 얼마나 연습을 하셨나요?

영등포 구치소팀 감독(이하 감독): 모두 근무 후 2~3시간씩 연습을 했습니다. 아무리 피곤해도 우승하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했습니다.

 

기자 : 감독님은 10년 전에 선수로 출전해서 우승 하신 경험이 있으신데 이번에는 감독으로서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하셨습니다. 기분이 어떠신가요?

감독 : 우선 선수들에게 감사합니다. 각 개인적으로도 어려운 일들을 겪으면서도 하나로 뭉친 것에 고맙습니다. 특히 정유철 소장님과 양동석 보안과장님이 끊임없는 지원이 감사드립니다. 영등포 구치소 선수 모두 고생을 함께 나누면서 친형제가 되었습니다. 그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으며, 제 인생 중에 가장 큰 기쁨인 것 같습니다. 교정업무를 보면서 힘든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모두 운동을 통해서 서로를 격려하게 되고, 우애가 돈독해졌습니다.

 

기자 : 가장 어려웠던 상대팀은 누구였나요?

감독 : 물론 결승전에 만난 안양 구치소입니다. 작년에도 결승전에서 0:3으로 졌기 때문에 더욱 더 열심히 연습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3:0으로 이겼기 때문에 속 시원합니다.

 

기자 : 3회전 경기 10초 전에 동점을 만들어서 연장전에서 역전을 했습니다. 어떠신가요?

감독 : 아직도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습니다. 실감도 안나고, 뒤에서 저를 지켜준 감독님, 동료들이 있었기에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래서 스포츠를 하는 생각이 드네요.

   

interview |부산구치소 (전국교정무도대회 유도부분 우승팀)

기자 : 대회 최우수선수가 되신 점 축하드립니다. 유도 하신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김충호선수 (이하 김) : 네 83년부터 시작해서 25년이 되어가네요. 고등학교 때에는 선수생활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교도관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연습을 했지요. 현재 4단인데 내년에는 5단 승급시험이 응시할 계획입니다.

 

기자 : 왼팔을 다치신 것 같은데요.

김 : 경기 중에 다친 것이 아니라 연습 도중에 다친 것입니다. 1년에 한번 있는 대회인 만큼 보다 더 멋진 기량을 선보이기 위해서 열심히 연습했거든요. 하나의 훈장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 업무 후에 연습하기에는 힘드시지 않으셨나요?

김 : 물론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요. 하지만 저 자신을 개발하고 역량을 키우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전혀 힘든 일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즐거운 시간이 되는 것이지요.

 

기자 : 내년에도 다시 출전하실 계획이신지요?

김 : 당연하지요. 내년에도 출전할 것입니다. 오히려 대회를 준비하면서 활력소를 찾은 느낌입니다. 몸도 가벼워지고 건강도 유지하면서 교도업무에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기자 : 본인에게 유도를 한마디로 해주시겠습니까?

김 : 바보가 아니면 못합니다. 유도최고!

 

  ▲ 전국교정무도대회 유도부분 우승

부산 구치소, 왼쪽부터 박성대 김충호 권창달 선수

 

인터뷰 도중 김충호 선수에게 격려와 포옹을 하는 동료들이 많았다. 그것은 사람들과의 끊임없는 교류와 사람에게 다가가는 성격에서 비롯된 것 같았다. 푸근한 옆집 아저씨 같은 인상의 김충호씨의 같은 팀원들은 이렇게 말했다.

 

권창달 선수 : 선배님 이름 따라 갔을 뿐입니다. 모두 같이 이룬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박성대 선수 : 부산 구치소 선배님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처음 유도를 입문한 계기도 선배님 때문이었습니다. 즐거운 날입니다.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무도대회는 저녁 5시에 종료되었다. 끊임없는 응원소리와 경기 후 서로를 격려하는 선수들의 모습 속에서 스포츠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대회를 통해서 교도관으로서의 자질향상과 보다 발전된 제 45회 전국 교도관 무도대회를 기대해본다.

 

글 | 정책블로그 기자 · 김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