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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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호필도 꼼짝마!! ‘전국교정무도대회’

법무부 블로그 2009. 10. 13. 08:59

 

 

 

“전체 기수대 앞으로~!”

“하나! 둘! 하나! 둘!”

“와~~~!!!!”

 

 

 

 

법무연수원 연무관은 교도관들의 기합소리와 각 소 경비교도대들의 응원소리로 가득 찼다. 9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법무연수원 교정연수부 연무관에서, 제 44회 전국 교도관 무도대회가 열렸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의 개회 선언으로 시작된 무도대회는 검도 시범과 태권도 시범을 기점으로 그 열기를 더해갔다.

 

 

 

전국 교도관 무도대회는 체력단련을 통해 교정공무원과 경비교도의 업무수행 능력을 증진시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또한 스포츠 정신을 바탕으로 활기찬 직장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되자 각 소에서 응원 나온 경비교도대의 함성소리는 더욱 더 커져갔다. 막대기, 응원봉, 악기 등 각종 응원도구를 이용한 응원전은 장외에서 펼쳐지는 또 하나의 경기 같았다. 우렁찬 기합소리와 응원 소리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유도 경기를 진행하는 여자 심판이었다. 어떤 사연이 있어서 이곳에서 심판을 보고 있었는지 여성 교도관 정희진씨와 간단히 인터뷰를 나누었다.

 

 

interview | 정희진 (대전교도소)

기자 : 안녕하세요? 아까 보니 유도 경기 하는 곳에서 일을 하고 계시던데, 유도를 할 줄 아시나요?

정희진(이하 정) : 저는 대학교 때 유도를 전공한 유도선수였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유도를 시작해서 한때는 국가대표전 3등까지 한 적이 있었지요.

 

기자 : 굉장히 특이한 경력이신데, 어떤 계기로 교도관이 되셨나요?

정 : 사실 유도 선수로 활동을 하기가 참 힘들어요. 막상 졸업을 하고나면 할 수 있는 일도 많이 없고요. 그런데 마침 교도관 무도특채를 뽑는다고 하길래 얼른 지원했죠. 교도관도 공무원이니까요..^^ 사실 들어오기 전까지는 교도관에 대해 거의 몰랐어요.

 

기자 : 혹시 교도관으로 일을 하시면서 유도 기술을 쓰실 때가 있나요?

정 : 유도를 직접적으로 그렇게 쓸 일이 많지는 않아요. 하지만 아무래도 다른 교도관들보다는 대처 할 수 있는 기술이 있으니까, 제압을 할 일이 있을 때는 먼저 나서서 간간히 사용하기도 합니다.

 

기자 : 이번 무도대회에는 왜 출전을 안하셨나요?

정 : 저도 정말 출전하고 싶었는데요, 아쉽게도 유도를 할 수 있는 여직원이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아쉬움을 달래고자 이렇게 나와서 심판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아! 내년에는 한일 친선 무도대회가 열릴 예정인데, 혹시 그 때는 한국 대표로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인터뷰를 마치고 다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니 그새 경기가 많이 진행되어 있었다. 특히 모든 경기를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는 한 분이 눈에 띄었다. 바로 이태희 법무부 교정본부장이다. 본부장님께 인터뷰를 부탁하자, 흔쾌히 수락하셔서 잠시 경기장 밖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interview | 이태희 (법무부 교정본부장)

기자 : 이번 대회를 개최하는데 가장 중점을 두고 준비한 것은 어떤 것인가요?

이 본부장(이하 이) : 빠지는 소 없이 모두가 적극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드는데 가장 중점을 두었습니다. 무도대회는 무도를 연마하는데 목적이 있기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교도관들이 함께 준비해서 일체감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 동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죠! 그래서 우수 선수에게는 상장과 상금도 주기로 했습니다.

 

기자 : 혹시 이번 무도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은 없었나요?

이 : 제가 힘들다기보다는 직원들이 고생을 많이 했죠. 아무래도 근무를 하면서 준비를 해야 하니까 어려움이 많았을 것입니다. 아쉬웠던 점은 매년 참가하는 선수만 참가한다는 것입니다. 무도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직원들이 참여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한 번 나온 선수는 연속해서 나오지 못하도록 교대로 출전을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기자 : 이번 무도대회만의 특징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 : 역대 어느 대회보다 직원들이 열심히 준비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 이유는 이번 대회가 이전과는 달리 다양한 오프닝 세리머니를 열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직원들 모두가 한 몸, 한 마음이 되어 대회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 교도관들의 태권도, 유도, 검도 실력이 모두 대단하던데 혹시 프로선수로 만드실 생각은 없으신지 궁금합니다.

이 : 우리 교도관들은 공무원이고 또 교정기관에서 다들 바쁘게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프로선수로 만들기는 조금 힘들 것 같습니다. 다만, 무도 특채 제도로 4단 이상의 사범들이 교도관으로 채용되고 있는데, 이렇게 아주 우수한 인재들이 있는 각 소에서 자체적으로 사회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수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채용 될수록 우리 교정 행정의 질도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 혹시 본부장님도 할 수 있는 무도가 있으신가요?

이 : 그럼요! 사실 저는 유도, 합기도, 검도를 모두 할 줄 아는 무도 10단입니다. 그래서 제 23회 전국 교도관 무도대회에서는 제가 시범을 보이기도 했었죠.^^ 제가 해보니까 합기도가 교도관들에게 아주 좋은 무도인 것 같아요. 합기도를 할 줄 알면 급소를 공격해서 수용자들을 간단하게 제압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번 특채에는 합기도를 추가했습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직원들에게 격려의 말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 : 바쁜데도 열심히 준비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요즘은 바빠서 운동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부족 할 텐데, 그래도 이렇게 무도대회라는 작은 동기로 직원 여러분들이 단결하고 무도도 연마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또 오늘 대회를 즐기시고, 신나게 참여하신다면 좋은 결과도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글 | 정책블로그 기자 ·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