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중순,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 불법체류자 한 사람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는 몽골인 울지자르갈씨로, 얼굴이 창백하고 병색이 역력했습니다.
인수 담당직원은 그에게 어디가 아픈지 물었으나 자꾸만 괜찮다고만 했습니다.
하지만 담당 직원은 어딘지 아파 보이는 그에게서 관심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담당 직원은 즉시 협력병원으로 호송하여 진료를 받도록 했고,
병세가 중하다는 담당 의사의 소견에 따라 국립의료원으로 후송하여 정밀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진단결과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판 이상으로 즉시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독하고 또한 병세가 극도로 악화된 상태라 수술 중에 사망할 수도 있는 위급한 상황이라고도 했습니다.
울지자르갈씨는 응급실에 입원하여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차근차근 유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전문의에 의하면 병세가 너무 위중하여 수술 중 사망할 수 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울지자르갈씨는 정성들여 쓴 유서를 담당 직원의 손에 쥐어준 채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오랜 수술이 끝나고, 울지자르갈씨는 무사히 수술실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부인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과 부모님께 “먼저 가서 죄송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아무런 소용이 없어 졌다는 사실이 감사했습니다.
서울출입국은
울지자르갈씨의 어려운 형편을 헤아려 국립의료원과 한국 심장 재단의 도움을 받아
무료로 심장수술을 받도록 주선하는 한편,
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특별보호해제 조치를 하고,
몽골 주재 한국대사관에 요청하여 몽골에 있는 부인 울지싸이칸(42세)씨가 입국하여
남편을 간병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멀리 타국에서 고생하다 병까지 얻게 된 울지자르갈씨.
가족이 있기에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 우리는
그에게 병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인 가족을 선물했습니다.
수술 완 치 후,
직원들이 마련한 항공권을 이용하여
고향으로 가게 된 울지자르갈씨는
한국 출입국사무소 직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출입국이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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