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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서 인기 있는 수용자는?

법무부 블로그 2011. 7. 4. 11:00

 

한번쯤 보고 싶은 아련한 친구

- 영화 써니의 한장면 -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써니’가 상반기 극장가 최고의 흥행작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가장 찬란했던 학창시절을 함께한 친구들이 25년만에 다시 모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되찾는 감동을 그린 영화인데요. 누구나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아련한 추억과 함께 지금은 연락이 잘되지 않는 친구들의 모습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그런 친구들의 모습 중에는 반드시 오락이나 체육을 잘해 친구들 사이에 인기 있는 친구들도 한두 명은 끼어 있기 마련이지요.

 

교정시설은 사람 냄새가 가장 진한 곳

우리나라의 교정시설에는 약 4만 5천명 가량의 수용자가 수용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교정시설마다 하나의 또 다른 사회를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교정시설도 역시 사람이 사는 곳이다 보니 수용자들 사이에 인기 있는 수용자의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교정시설은 좁은 곳에서 서로의 살을 맞대고 반성의 생활을 보내는 곳이므로 사람 냄새가 가장 진한 곳 중의 한 곳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과연 어떤 타입의 수용자가 인기가 있을지 한번 알아볼까요?

 

운동을 잘하는 수용자

학창시절이나 군복무 시절, 봄ㆍ가을로 빠지지 않고 열리는 것이 체육대회입니다. 학년 초만 되면 반 편성에서 운동 잘 하는 친구가 같은 반이 되었는지도 주요 관심사 중의 하나인데요. 교정시설에서도 해마다 봄ㆍ가을로 체육대회를 하곤 합니다. 수용자들의 정신건강과 단체경기를 통한 규칙 지키기, 응원 등을 통한 교정사고 방지 등을 위해서인데요. 각 사동별 혹은 공장별로 발야구, 족구, 땅탁구 같은 경기를 합니다. 그렇지만, 축구나 농구와 같은 경기는 몸싸움을 통해 다치거나 과격해질 우려가 있어 자제한다고 하네요. 상품도 제법 푸짐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운동을 잘하는 수용자들에 대한 인기가 역시 교도소 안에서도 매우 높다고 합니다.

 

오락에 소질이 있는 수용자

학창시절에 수업을 하다가 심심하면 종종 선생님을 졸라 오락시간을 갖곤 했지요. 이런 오락시간은 군 복무 시절에도 작업 혹은 훈련 중의 짬을 이용해서 가끔 이뤄지곤 하는데요. 그렇다면, 수용시설에서는 어떨까요.

담 안에 갇힌 채 특별한 오락거리도 없고, TV나 라디오 시청 등도 제한되어 있는 수용생활이다 보니 가끔 휴식시간을 이용해 오락시간을 갖기도 합니다. 죄를 지어 반성을 시간을 갖는 기간이다 보니 아주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요. 수용자들 중에도 남을 웃겨주는 특별한 재주나 노래 실력을 가지고 수용생활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수용자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수용자들! 인기가 없을 리가 없겠죠.

 

영치금이 많은 수용자

수용자들 중에는 거듭되는 수용생활로 가족으로부터 외면당한 사람들도 있는 반면,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가족들이 넣어준 영치금이 넉넉한 경우, 수용시설에서 파는 물품을 사서 새해나 생일 등을 맞아 다른 수용자에게 선물을 하기도 합니다. 혹은 식사 시간에 지급되는 반찬 이외에 다른 반찬을 사 먹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영치금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수용 등급별로 하루에도 사용한도가 있어 최대 2만원까지만 사용이 가능하거든요.

수용시설에도 PX 아닌 PX가 있는데요. 외부물품 중 제한된 범위 내의 물품을 서류로 주문하면 배달해 주는 시스템입니다. 지난 번에 방송된 MBC 휴먼 다큐 ‘사랑’의 ‘엄마의 고백’편에서도 물품을 배달하는 모습이 잠깐 보이기도 했지요.

 

글을 잘 쓰는 수용자

글을 잘 쓴다는 것이 좀 이상하지요. 여기에서의 글은 단순한 글이 아니라, 판사나 검사에게 보내는 반성문과 같은 글을 말하는 것입니다. 똑같은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사람마다 표현방식이나 글 재주가 다르다 보니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좀 더 심금을 울리게 하는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렇게라도 해서 조금이라도 일찍 자유의 제한에서 벗어나고픈 것이 수용자들이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고를 앞둔 수용자들에게는 글 잘 쓰는 수용자들의 인기가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는 형이 확정되지 않고, 재판 중에 있는 미결수인 경우가 대부분이겠지요.

 

 

교도소는 사회의 축소판?

 

어떤가요? 실제로 살펴보고 보니 일반 사회에서 인기 있는 사람들의 유형과 거의 동일하지요? 담으로 둘러싸인 곳이긴 하지만, 그곳도 사람들끼리 모여 살며 또 하나의 사회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보니, 담 밖에 있는 세상과 똑 같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것입니다.

 

머리에 뿔 달린 전과자?

교도소를 다녀왔다고 해서 코가 두 개이거나 머리에 뿔이 달린 것이 아닙니다. 수용자들이 재범을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출소 후 직업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실수를 저지른 사람은 진심으로 뉘우치며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사회에서는 용서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는 것이야말로 범죄 없는 사회를 나아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글 = 법무부

이미지 = 알트이미지

영화 장면 = 영화 써니, 네이버 영화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