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대한민국 법무부 공식 블로그입니다. 국민께 힘이되는 법무정책과 친근하고 유용한 생활 속 법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겠습니다.

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법률 콘서트’라는 독특한 행사장에 가보니...

법무부 블로그 2010. 11. 9. 08:00

  

양 손에 수갑을 찬 아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행사 진행 요원을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아저씨는 모른 척, 딴청을 피웁니다.

장난인 줄 알면서도 아이가 불안한 표정을 지었어요.

수갑이란, 장난인 걸 알아도 오래 차고 싶지 않은 물건인 것 같아요.

 

 

 

 

 

젊은 그대여, 법을 즐겨라!

 

‘법’이라는 단어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인상을 줄까요? 대부분의 학생들은 법을 따분하고 지루하고 무서운 존재로 여기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11월 6일, 경기도 시흥에서 열린 ‘제10회 청소년을 위한 꿈‧사랑의 대축제(법률 콘서트)’에 다녀온 학생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걸요?

 

 

 

 

행사장에 도착했을 때 제일 먼저 보인 곳이 ‘무료 엿 시식’ 부스였습니다. 사람들이 아주 길게 줄을 서 있었거든요. 저도 ‘무료’라는 말에 얼른 그 뒤에 줄을 섰습니다. 하지만 줄만 선다고 그 엿을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더군요.

 

 

 

엿을 자르고 있는 사람은 법무부 직원입니다.

옛날 가위, 옛날 엿, 나무로 된 판매대......

갖출 건 다 갖췄는데 엿 자르는 솜씨는 영~ 어색합니다.

학생들이 빨리 달라고 쳐다보고 있으니 더 못 자르시는 것 같았어요.

 

 

엿을 먹으려면 ‘법은 000이다’라는 종이를 써와야 했습니다. 안 그래도 바로 옆에서 ‘법은 000이다’를 채우고 있는 엄마와 아들을 발견했습니다. 저도 얼른 가서 종이 한 장을 받아왔지요. 법은 000이다! 과연 뭐라고 적어야 할까요. 고민 고민 하다 저는 이렇게 적었어요.

 

 

 

왼쪽은 ‘법은 000이다’를 적고 있는 모자, 그리고 오른쪽은 제가 적은 글이에요.

저는 법은 튼튼한 울타리처럼 우리를 지켜주지만 구속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법은 ‘구속하지 않는 울타리’라고 했어요.

 

 

또 금주·금연 홍보부스도 있었는데 이상하게 생긴 안경을 쓰니 앞이 잘 안 보이고 휘청거리게 되더군요. 그 안경을 쓰면 술을 마셔 취한 것과 똑같아진다고 했습니다. 과음의 위험성을 체험으로 배운 시간이었어요.

 

 

안경을 끼고 과녁을 맞혀야 하는데 무척 어렵답니다. (--;;)

 

 

그리고 이 날 행사장에서는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생소한 수갑과 가스총, 전자충격기와 전자발찌 등의 수사 장비를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전자발찌 직접 보신 적 있으세요?

제일 앞에 검은 시계처럼 생긴 것이 발에 차는 전자발찌이고,

그 뒤에 핸드폰처럼 생긴 건 몸에 항상 지니고 다녀야 하는 거래요.

나머지 하얀 장치는 집에 설치하는 거고요.

전자발찌를 착용하려면 이렇게 3개의 장비를 1세트로 갖춰야한다고 합니다.

 

 

이 곳 부스를 운영하는 법무부 법교육팀 직원들은 직접 수갑을 채우며 ‘미란다 원칙’을 읊어 주었는데요. 난생 처음 하는 경험에 학생들의 호기심이 대단했답니다. 직원들은 ‘절대 이거(수갑) 찰 일 없게 하라’는 진심어린 당부까지 해 주셨어요.

 

 

 

 

 

 

무한도전 장진영 변호사, 학창시절엔 ‘주의산만’

 

그리고 이 날 행사에서 가장 잊지 못 할 기억은 MBC 무한도전에 나왔던 ‘장진영 변호사’를 만난 일인데요. 상설 체험행사가 마무리될 즈음 장진영 변호사가 청소년을 위한 ‘생활법률 강의’를 했습니다. 장 변호사는 ‘무한도전’에서 보여주었던 특유의 유쾌한 재치로 강의를 시작했는데요. 청소년들이 절대 잃어서는 안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하며 본인의 학창시절 얘기를 해주셨어요. 장 변호사의 생활기록부에는 항상 ‘주의산만’이라는 말이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장 변호사는 주의가 산만하다는 것은 호기심이 많다는 것이므로 때에 따라 절제한다면 분명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또 자신의 꿈은 원래 바바리코트에 까만 가방을 들고 비행기로 각국을 오가며 국제적인 업무를 맡는 것이었다고 해요. 비록 그 꿈을 이루진 못했지만 변호사가 된 지금도 해외의 사무를 처리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또 다시 ‘꿈’을 꾸고 계시다고 했습니다.

 

 

 

 

꿈을 이루는 과정이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셨답니다.

 

장진영 변호사의 인상적인 강연이 끝난 뒤 바로 달려가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매우 바빠 보이셨지만 법무부 블로그 기자라는 소개에 반가움을 표하시며 인터뷰에 기꺼이 응해주셨습니다.

 

INTERVIEW ∥ 장진영 변호사

 

Q. 청소년을 위한 ‘법률 콘서트’에 법에 관한 강연을 하시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A. 법무부 법교육팀에서 요청이 왔어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친근한 변호사가 맞을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저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학생들에게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렇게 강연까지 하게 되었어요.

 

 

 

 

 

Q. 청소년기에 정해진 규칙을 어기고 싶다고 느낀 적이 있으셨나요?

 

A. 물론 있습니다. 법은 아니고, 학교의 교칙이었어요. 사춘기니까 멋도 부리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학교에서는 두발규정이나 각종 교칙으로 학생들의 일탈을 방지하고 있잖아요. 그런 것들에 반항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어요.

 

Q. 요즘 청소년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아무래도 가장 큰 이유는 외로움 때문인 것 같아요.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그 마음을 해소할 곳이 없잖아요. 청소년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이 마음을 터놓고 즐겁게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활성화 되어야합니다. 오늘 행사도 그런 의미에서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법무부 블로그기자 증을 목에 걸고 행사를 취재했지만, 청소년으로서 이번 축제를 재밌게 즐기기도 했답니다. 난타와 비보이 공연 등 화려한 볼거리도 많아 지루할 틈이 없었어요. 이렇게 법을 재밌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많다면, 청소년들이 더 이상 법에 대해 딱딱하게 생각하거나 무관심해지지 않을 것 같아요. 법을 느끼고, 체험하고, 즐길 수 있었던 제10회 청소년을 위한 꿈‧사랑의 대축제(법률 콘서트)! 다음에도 참가하고 싶어요.

 

 

 

친구들과 함께 찰칵!

다문화 전통의상을 입어보고 즉석에서 폴라로이드 카메라 촬영도 가능하답니다.

처음 보는 옷과 소품이 많아 신기했어요. 

 

글·사진 = 이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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