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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왕 김탁구’ 본방 사수 하는 교도소가 있다!

법무부 블로그 2010. 8. 2. 20:00

 

< 모 집 공 고 >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는 다음과 같은 ‘재소자’를 모집합니다.

 

- 기 능 사(1년 과정) : 중졸 이상, 수리와 영어 등 기초학업능력을 가진 자.

                               2010년 07월 01일 개강

 

- 산업기사(2년 과정) : 고졸 이상

                                2010년 01월 04일 개강.

★ 합격률 80~90% 이상.

 

각 교도소 수감자들 중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기술을 배우고 싶은 자는 신청 바람.

 

시험일자는 추후 공고

 

 

- 출처 : 화성직업훈련소 직업훈련과 경승수 과장

 

이 모집공고를 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모집공고의 날짜를 보면 개강일자가 지났지요? 하지만 워낙 특별한 모집공고라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이 모집공고를 작성한 곳은 바로 ‘화성직업훈련교도소’입니다. ‘교도소에서 모집공고를 하다니!’ 조금 생소하죠?

 

2009년 5월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석교리에 현대적 교정시설로 개청된 ‘화성직업훈련교도소’는 약 1200여명의 수용자들이 생활하는 곳으로 자동차 검사, 네트워크 관리, 제과제빵, 목조, 한식, 이·미용 기술, CNC머시닝 기술 등 재소자들에게 다양한 기술을 가르치고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곳입니다.

 

보통 훈련과정은 1년~2년 정도이며, 훈련과정을 모두 마치면 본래 수용되어 있던 교도소로 돌아갑니다.

 

 

 

화성직업훈련소를 통해 취업한 재소자도 있을까요?

요즘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KBS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보면 ‘조진구’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조진구는 ‘팔봉선생’의 수하생으로 전과 3범의 칼잡이입니다. 하지만 깨끗이 손을 씻고 지금은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요.

 

그런데 실제 드라마 속 ‘조진구’처럼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화성직업훈련소의 ‘제과제빵’ 수업을 듣고 있는 재소자들인데요. 화성직업훈련소가 개청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아직은 사회에서 취업한 사람들은 없지만 이곳 재소자들이 매일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 조만간 ‘진짜’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되겠죠?

 

 

 

 

교도소면 교도소지, 직업훈련교도소는 뭘까요?

흔히 교도소하면 두껍고 높은 벽과 철책으로 둘러싸여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화성직업훈련교도소는 넓게 펼쳐진 녹지대 위에 낮고 예쁜 울타리와 갖가지 조형물들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또 실내 복도엔 온갖 미술작품들이 걸려 있어 마치 갤러리 같은 느낌을 줬고, 햇빛이 환하게 들어 엷은 노란 빛을 띠기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교도소’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버린 장소지요.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는 현재 약 663명의 재소자들이 있습니다. 15개학과 29개반으로 구성되어 있지요. 작업을 할 때는 작업복을 입는데 생김새가 꼭 ‘교복’같이 생겨서 언뜻 보면 늦깎이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교처럼 보였습니다.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는 강의실에 전자교탁과 빔 프로젝트가 설치되어 있고, 실습장에는 현장과 연계할 수 있는 첨단 신기술 장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그날 배운 이론은 그날 그날 바로 실습해 볼 수가 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좋은 학습 환경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 오고 싶어 하는 재소자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수업에 임하는 재소자들의 표정이 모두 진지하고 열의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재소자들은 무서운 사람들이 아닙니다.

직접 둘러본 ‘화성직업훈련교도소’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거나 ‘제빵왕 김탁구’ 등 최신 드라마를 꼬박 꼬박 챙겨보는 모습이 마치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교도소 직원이 안내해주어 재소자들이 생활하는 방도 볼 수 있었는데요, 독거실(이 곳에는 공부를 위해 일부러 독거실을 선택하는 재소자도 많다고 합니다.)을 사용하던 한 수형자의 방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 선반에 ‘기계건축’과 관련된 책들이 빼곡하게 꽂혀 있었기 때문이지요.

 

또 교도소를 둘러보던 중 특별한 거울도 보았습니다. ‘날씬이 거울’, ‘뚱뚱이 거울’, ‘S라인 거울’, ‘키다리 거울’, ‘난쟁이 거울’ 등이 복도에 걸려 있었는데요. 그 거울 앞에 서면 뚱뚱한 사람도 날씬해지고, 난쟁이도 키가 커졌습니다. 비록 작은 공간이긴 하지만 그 거울 앞에 서니 우스꽝스럽게 변하는 자신의 모습에 웃음이 나오더군요. 웃음을 잃은 재소자들도 이 거울 앞에서는 방긋방긋 웃게 될 것 같았습니다.

 

 

 

 

할 수 있냐구요? 잘 할 수 있습니다!!

‘과연 재소자들이 뭘 할 수 있을까?’ 사회의 시선은 차갑기만 합니다. 하지만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 다녀오니 그런 편견이 순식간에 사라지더군요. 꿈을 갖고 구슬땀을 흘리며 자신들의 자립능력을 키워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고 싶었습니다.

 

우리 기자단을 반갑게 맞아 주었던 재소자들의 표정, 그리고 제과제빵 실습장에서 맛보았던 정말 맛있었던 쿠키와 빵 모두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낮 시간 동안 교육장에서 이론과 실습을 배우고 저녁이 되어서야 각자의 방으로 돌아간다는 이분들의 꿈과 도전이 꼭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일러스트 = 아이클릭아트

제빵왕 김탁구 = KBS 홈페이지

 


 

 아직 못다 한 이야기~ ^0^


이 글은 ‘법무부 블로그기자단’이 함께 쓴 기사입니다.

지난 7월 29일~30일에 ‘법무부 블로그기자단’의 워크샵이 있었는데요.

워크샵 일정 중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는 ‘화성직업훈련교도소’ 견학이 있었습니다.

교도소를 이미 취재한 기자들도 있었지만, 처음 방문한 기자들이 많았는데요.

다들 교도소의 편견을 깰 수 있었다며 이번 견학을 특별하게 기억했습니다.

견학 후 작성한 후기를 모아 하나의 기사로 구성해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