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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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이 ‘일진회’랍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법무부 블로그 2010. 8. 2. 17:00

" 이리와 봐! 마음에 드는데?"

 

 

 

 

“입학식을 하고 며칠 지나서 일진회 소속 초등학교 선배가 저를 불렀어요. 선배들이 ‘맞장’을 뜨라고 했는데, 저보다 키가 10cm 정도 큰 애를 넘어뜨리니까 캡틴을 시켜줬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일진회’ 활동을 했던 정혜영(가명·14세)양은 아이들을 괴롭히면서 공포의 대상이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끼고 지난해 여름 일진회 탈퇴를 선언하고 학교를 그만 뒀습니다. 탈퇴할 때 선배와 친구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하기도 했으며, 함께 지내던 일진회 친구들과 관계를 끊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진회에 가입하거나 혹은 학교 내에 조직을 만들어 짱이 되는 학생들은 한 순간에 그런 위치에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런 조직은 가입하고 또 조직 활동을 함으로써 조금씩 자신의 서열을 높여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조직에 가입하는 것이 자신의 자발적 의도에 의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친구들과 어울리다 자연스레 조직 활동에 개입하거나 나아가 개인 혹은 집단으로 폭력을 행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들이 일진회 등 학교폭력조직에 가담하게 되는 경로는 대부분 아래와 같습니다.

 

 

1) 힘이 세다는 이유로 또는 예쁘다는 이유로 친구, 선배들이 마음에 든다며 접근했다.

2) 나를 인정해주는 친구, 선배들과 함께 노는 게 재미있었다.

3) 친구들과의 싸움에서 이겨 우리 학년에서 내가 짱이 되고 아무도 나를 건드리지 못했다.

4) 일진회 친구들과 함께 유흥비를 모으기 위해 아이들을 협박하여 돈을 빼앗기 시작했다.

5) 탈퇴를 결심해도 집단 폭행을 당하며 탈퇴가 쉽지 않다.

 

 

일진회라는 조직은 학생들의 금품갈취 등을 위한 학교폭력조직입니다. 일진회는 자신이 가입하고 싶다고 해서 가입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주변 친구들이나 선배들의 권유에 의해 가입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가입 권유인지도 모르고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일진회에 가입하게 되고 그 후 어쩔 수 없이 범죄행위에 가담할 수밖에 없게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일진회를 탈퇴하고 싶어도 보복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인해 쉽게 탈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내 아이 혹시 일진회가 아닐까?

일진회에 소속되면 아이들은 달라지게 마련인데요. 내 아이도 이런 징후가 있지 않은지 살펴보고 아이의 학교생활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아래 이야기한 항목에 하나라도 해당하는 학생이 모두 일진회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가 평소와 다르게 변했다면 한번 점검을 해보는 게 좋겠다는 의미에서 말씀 드립니다.

 

 

1. 귀가시간이 늦어지고 지각을 자주 한다.

 일진회의 선후배 의식은 대개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집니다. 그들은 밤에 모여서 낮에 수금한 돈을 상납하고, 군기를 잡고, 함께 소주를 마시며 의리를 다집니다. 당연히 귀가 시간이 늦어지겠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등교를 하더라도 일진회의 특성상 모두 교문 앞에 모여 복장을 통일하고, 여자 아이들은 헤어스타일을 점검하는 등 분주하게 행동하다가 나란히 지각을 합니다. 이럴 경우에는 자녀가 왜 지각을 하는지 몰래 따라가서 확인도 하고, 자녀의 친구를 통해 탐문하여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2. 가끔 몸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속옷에 핏물이 묻어 있다.

가해자라고 해서 폭행을 당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들 그룹 내에서 폭력이 일상화되어 있고, 패싸움을 벌이기도 합니다. 부모님께 들키지 않으려고 몰래 수돗물에 빨려고 하지만 늘 흔적은 남게 마련입니다. 끈질기게 추궁하여 사실을 확인해야 합니다.

 

3. 이런 저런 핑계로 평소보다 큰돈을 자주 요구한다.

일진회에 가입하면 돈 문제도 큰일입니다. 선배들에게 수시로 상납을 해야 하고, 가입 30일 기념회 등 파티도 많습니다.

그것을 충족하려면 다른 아이들에게 빼앗은 것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으므로 부모에게 손을 벌리게 됩니다.

자녀가 수상한 이유로 돈을 자주 타가면 용돈 출납장을 만들어 기록한 후 기회를 잡아 들이대고 상담하면 웬만하면 털어놓게 됩니다.

 

4. 항상 휴대폰을 잠가 놓고, 잘 때도 손에서 놓지 않는다.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소식을 주고받는 정도가 평범한 아이들보다 심한 편입니다. 또한 문자 답신이 늦으면 ‘씹었다.’는 이유로 선배들에게 혼쭐이 나게 되므로 휴대폰을 손에서 놓으려 하지 않습니다.

 

5. 외모가 ‘일진회’형으로 변한다.

모든 일진회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또래 문화를 형성하는 주 도구로써 의복과 헤어스타일을 통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별난 스타일, 고가의 옷, 교복의 개조 등을 눈여겨 살펴보아야 합니다.

 

6. 길에서 마주치는 선배에게 90도로 인사를 한다.

선배에게 허리를 깊숙이 숙여서 인사하는 습관이 생깁니다. 일진회는 특성상 상하 괸계가 매우 분명합니다. 따라서 선배를 보면 매우 깍듯이 인사를 합니다. 반대로 후배가 자녀를 보고 심하다 싶을 정도로 공손히 인사를 하면 역시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005년 교육부조사에 따르면 일진회 중 70%가 성인폭력조직과 연결되어 학교폭력의 유형과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일진회에 가담했던 가해학생들이 나중에 탈퇴를 하여 새 삶을 살아보려 해도 이러한 조직과의 연계로 인해 범죄자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학교폭력을 바라보는 어른의 입장에서 ‘가해자는 무조건 나쁘다!’라는 생각보다는 가해자가 어떤 과정으로 가해자가 되었는지, 불가피하게 폭력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그 고리를 끊어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폭력서클 가해자가 된 내 아이 구제하는 법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된다면 난감하고 당황스럽겠지만 그렇다고 아이를 추궁하고 혼내려고만 한다면 문제가 해결될 리 없겠지요. 왜 그런 행동을 했을지 이유와 과정을 알아보고 더 이상 괴롭히지 않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므로 감정에 따라 화만 낼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우선 폭력적 충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갈등이 고조되고 폭력적 충동이 느껴지면 차라리 그 자리를 피하게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그 문제를 다루도록 합니다. 이것은 아주 단순하지만 폭력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피하는 행동은 비겁한 행동이 아니라 현명한 행동임을 분명히 말해주어야 합니다.

 

분노 조절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우선 아이가 어떨 때 분노하고 기분이 나빠지며 약이 오르는지 자신이 알게 합니다. 그 다음엔 자신이 분노하는 상황에 대처하게 하고, 아무리 화가 나도 때리거나 괴롭히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함께 전략을 짭니다. 분노조절법의 목표는 분노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화가 났을 때 말이나 다른 건강한 방법으로 적절히 표현하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아이 주변의 폭력적 환경을 제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를 폭력적으로 만드는 매체를 멀리하고 폭력을 자극하는 부모의 태도는 없는지 살핍니다. 아이를 혼내기 위해 때리는 것도 중지하고, 모든 것을 말이나 글로 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범죄입니다. 정당한 폭력은 없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잘못하면 맞아야 하고, 힘이 최고며, 고치기 위해서는 당해봐야 한다는 식의 사고는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잘못하면 변화하도록 돕고,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도 참아주어야 한다는 사고가 자리 잡아야 합니다.

 

 

 

친구들과의 관계를 바꾸도록 합니다. 아이가 일대일의 관계에서든, 여럿 사이에서든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또래들을 생각하고 협동, 배려하면서 친구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말로 먼저 하고, 협동하는 모습을 보일 때 칭찬을 아끼지 마십시오. 다른 친구들을 배려할 수 있는 기회를 일부러 만들어 주어도 좋습니다. 한명의 친구에서 시작하여 점점 다른 친구로 늘려가게 합니다.

 

만약 내 아이가 일진회와 연관이 있다면 비상상황입니다. 온 가족이 모여 심각하게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일진회와 관련된 부모들끼리도 모여야 합니다. 누가 잘못하고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도 말해야겠지만, 앞으로 아이들이 지금의 모임을 계속 갖지 않는 방안을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하면 이사나 전학을 갈 수도 있고, 만일 떠나지 않는다면 아이들의 생활을 철저히 감독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순진하게 그냥 어울려 다니는 아이들이라고 얕볼 일이 절대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애들은 싸우면서 큰다고요? 큰일말씀을!

 

 

아이가 이미 반사회적이라면 그에 맞추어 깊은 상담을 시작해야 합니다. 분노와 적개심, 규칙을 무시하는 것, 예의와 권위에 대한 반감 등이 어떻게 시작됐고,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잘 평가해서 가족도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때리면서 이익을 얻거나 쾌감을 느끼고 인기를 누리려 하지 않는지 살펴보세요. 애들은 싸우면서 큰다는 안일한 생각은 부모님의 방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아이들의 비행을 부추기는 꼴이 될지도 모릅니다.

 

아이의 잘못을 알게 되었을 때 먼저 고개 숙이고 참회하는 부모님의 모습은 아이들을 변하게 만듭니다. 엇나간 아이의 마음을 재빨리 돌아오게 하는 것은 전적으로 부모의 태도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아이의 폭력 행위에 대해 사후에라도 합의하면 모든 것이 끝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아이가 충분히 반성할 수 있는 기회를 부모님이 차단해 버리는 것이라는 점도 명심해야겠습니다.

모든 이미지 = 아이클릭아트

 

이 글은 창원청소년비행예방센터 [학교폭력예방 학부모강의안]을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다음 메인에 글이 노출 됐습니다. 추천&방문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