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말, mbc ‘눈을 떠요’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
사진출처 - 노컷뉴스 |
앞을 볼 수 없어 생활이 불편한 이웃들에게 각막을 이식해 주고 새 삶을 살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매회 가슴 절절한 사연을 가진 출연자들 때문에 눈물콧물이 마를 날이 없었으며 무료로 각막 이식을 해주는 모 병원 김 교수님은 거의 신적인(?) 존재로 인기가 급부상 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각막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기 때문에 매 회 외국에서 각막을 공수 해 오는 것이 일이었습니다. 결국 프로그램은 폐지되었고, 각막 이식을 바라며 홈페이지에 사연 신청을 했던 2000여 명의 사람들은 또 다시 희망을 잃었습니다. |
사진출처 - MBC게시판 |
. . . 그로부터 약 5년이 지나고, 방송 프로그램 이상으로 우리에게 ‘장기기증’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신 분이 계십니다. 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선을 베푸신 김수환 추기경님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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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도 평생 욕심 없이 바르게 사는 삶의 본보기를 보여주셨던 추기경은 돌아가시면서도 자신의 각막을 기증함으로써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 까지도 우리에게 교훈을 남겨주셨습니다.
추기경의 선종과 함께 범사회적으로 장기기증운동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명동 성당 앞에서 추기경님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싶어 하던 많은 사람들을 시작으로 잘 알려진 연예인과 각계 각층의 국회의원들까지도 모두 각막과 장기기증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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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장기기증자선단체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장기기증본부 이사장 박관용)에 따르면 추기경님의 각막 기증 후 3월15일까지 1개월간 장기기증 서약자는 온라인(6148명) 오프라인(3435)을 합쳐 모두 95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45명)에 비해 7.1배로 늘어난 수치라고 합니다.
법무부도 이러한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에 동참하기 위하여 11일부터 13일까지 ‘사랑의 장기 ˙ 각막기증’행사를 개최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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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와 재단법인 사랑의 장기기증본부가 함께 한 이번 기증 행사에서는 법무부 본부 직원 전체 732명 중 535명이 기증서약을 하여, 참여율 73%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평소 ‘따듯한 법치’를 강조해온 김경한 법무부장관은 3월 11일 직접 사랑의 각막 ˙ 장기기증운동 서약에 참여하였고, 그 뜻에 공감하는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 한 것입니다. . . .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대의 삶 속에서 “어떻게 죽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물음은 우리의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합니다.
나는 죽어 한줌 흙으로 돌아가지만, 그 어떤 누군가는 나의 배려로 새 삶을 선물 받을 수 있습니다.
용기 있는 선택을 한 수많은 사람들과 73%의 법무부 직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지만 죽으면서 또 다른 생명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글ㅣ법무부 대변인실 (02 2110 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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