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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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과 치유의 시간! 힐링팜의 따뜻한 김장이야기

법무부 블로그 2015. 11. 25. 16:00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추워지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을 나기 전에 준비해야 하는 것이 하나 있죠? 바로 김장인데요! 여기 조금은 특별하고, 따뜻한 김장을 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1120,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힐링 팜은 김장준비로 분주했습니다. 밭에서 수확한 배추와 무를 다듬고, 김장양념을 만들고, 배추와 무를 양념에 버무리는 일이 쉴 새 없이 계속됐는데요. 법무부 김주현 차관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김장을 돕기 위해 참석했습니다.

 

김장과는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분들이 웬 김장이냐고요? 힐링 팜(Healing Farm)은 범죄피해자를 위해 조성한 주말농장인데요. 범죄피해자의 심리치유를 위한 원예치유프로그램 중 하나로 올해 5월 문을 열었고, 지금은 울타리 회원 15가족과 범죄피해자지원센터의 상담위원 12명이 함께 힐링 팜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울타리 가족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팜. 각자 가족들의 이름이 쓰인 푯말이 텃밭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기증받은 땅을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이 2달 동안 개간했고, 여기에 범죄피해자들이 씨를 뿌리고 수확을 하면서 심리적인 치유를 받는 것인데요. 힐링 팜은 범죄피해자를 위해 지역사회가 다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는 힐링팜 포도농장에서 수확한 포도를 범죄피해자들 뿐 아니라 불우한 청소년들과 보호관찰소 등에 보냈는데요. 이날 모두가 함께 만든 김장김치 역시 범죄피해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직접 힐링 팜의 농작물을 수확하고 있는 김주현 차관

 

범죄피해자들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 차관님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주현 차관님은 밭에서 직접 무와 배추를 뽑아들고는 범죄피해자 여러분들의 정성이 담긴 선물 같다.”며 범죄피해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는데요.

 

이어서 범죄피해자 분들은 심리치료와 생계 등 지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어려움을 겪는 많은 분들에게도 도움이 나눠져서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다 같이 힘내자는 뜻을 보였습니다.

 

 

 

 

김주현 차관과 관계자들이 김장을 담그고 있습니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화기애애하게 김장을 담는 모습에서는 온기가 한가득 느껴졌는데요. 저마다 고무장갑을 끼고 양념을 버무리는 배추 속에는 범죄피해자를 응원하는 마음도 함께 담겼습니다. 박스 가득 담긴 김장김치를 열어볼 범죄피해자들에게도 이런 응원메시지가 전달되겠죠?

 

김장을 담그는 내내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던 윤혜숙 상담위원은 밭에 있던 배추와 무를 봤는지 물어봤습니다. “이틀에 한 번씩 힐링 팜을 찾아서 정성을 쏟은 범죄피해자 분들 덕분에 무와 배추가 저렇게 클 수 있었다며 힐링 팜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것이 범죄피해자들의 치유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 3년 째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윤혜숙 삼당위원

 

뿐만 아니라 늘 안에만 있다가 밖에 나와서 일을 하니까 범죄피해자분들이 너무 행복해 한다.”특히 이렇게 함께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보면서 자존감도 키워지는 것 같다.”고 이번 행사에 대해서도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이들은 농장을 개간하며 반성의 시간을 갖고, 범죄피해자는 농작물을 키우며 치유의 시간을 갖게 되는데요. 내 손길을 기다리는 무언가를 기르면서 맘 한 켠에 쌓아두었던 빚을 청산하기도, 고통과 아픔의 시간을 함께 어루만지기도 하는 듯 했습니다. 김주현 차관님 역시 범죄피해자들이 함께 일하며 소통할 수 있고, 사회가 서로 아껴주고 보듬어주면서 피해를 당한 분들이 사회로 나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힐링 팜에 대한 기대를 보여줬습니다.

 

 

 

▲ 김주현차관이 김장을 전달받고 있는 모습

 

범죄피해자는 범죄자로부터 사과를 받아야하고, 국가에서도 보호받아야 합니다. 또한 중앙정부만의 책임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다 같이 노력해서 보듬어나가야 합니다. 이런 가장 좋은 사례를 힐링 팜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의미가 남다른 힐링 팜에서 수확한 배추와 무로, 범죄피해자들과 법무부, 범죄피해자센터, 보호관찰소, 농협 등에서 온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 담그는 김장은, 올 겨울 가장 따뜻한 김장이 아닐까요.

 

 

 

 

취재 = 7기 법무부 블로그기자 이밝음(대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