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것만으로도 그들을 도울 수 있어요!”
- 범죄피해자 위한 ‘다링’ 걷기대회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무르익은 가을, 주변 풍경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게 변해가는 듯합니다. 이렇게 좋은 가을날! 당연히 집에만 있을 수가 없겠죠? 지난 주 17일 토요일, 서울의 명소 중 한 곳인 ‘남산공원’ 일대에서 뜻 깊은 행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2015 제2회 다링 안심캠페인’이었는데요. 다링은 ‘다’를 뜻하는 영단어 ‘All’와 반지 및 고리, 원을 뜻하는 ‘링(Ring)’의 복합어를 말합니다. 사회구성원 모두가 공동체 안에서 하나 됨을 상징하는 것으로, 범죄피해자 지원 개선을 위해 작년에 처음 시작한 공익 캠페인입니다.
▲ 남산공원 일대에서 열린 다링 걷기대회 현장은 가을정취와 어울려 굉장히 아름다웠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우리나라에서 1년에 얼마나 많은 범죄가 생기고 있는지 아시나요? 한 해 일어나는 강력 범죄는 점점 늘어나 무려 30만 건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범죄피해자는 어떨까요. 가해자 1명은 피해자 뿐 아니라 피해 당사자의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2차적인 피해를 입힙니다. 다시 말하면, 가해자는 한명일 수 있지만, 피해자는 한명 이상이라는 결론이 나오고, 이는 곧 범죄피해자 수가 가해자의 수 보다 훨씬 많다는 뜻이 됩니다.
▲ 다링 걷기대회에 참가한 수많은 사람들
이번 다링 행사는 그러한 범죄피해자를 돕기 위해 힘을 모으는 행사였는데요. 총 7.5km의 코스를 걷고, 사람들이 걸어 온 거리를 금액으로 환산하여 주최 측인 에스원에서 범죄피해자를 위해 기부를 하는 행사였습니다. 완주 한 1인당 성금 5,000원이 모이고, 반환점까지 걸었을 경우 2,500원이 범죄피해자 지원 성금으로 모이게 되는 것이었는데요. 단지 걷기만 하면 범죄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쉽고도 뜻 깊은 행사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답니다. 우리 법무부 블로그 기자단도 현장에서 뜻깊은 일에 동참하게 된 많은 시민 여러분들을 만나보았습니다.
▲ 법무부 김현웅 장관님도 오늘 현장에 함께 했습니다.
행사 시작과 함께 나타난 법무부 김현웅 장관 역시 이번 다링 행사에 적극 참여하셨는데요. 장관님은 “범죄피해자를 위해 마음을 모으는 이런 뜻 깊은 자리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범죄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또 그들이 하루빨리 웃음과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기원하면서 저 역시 오늘 걸음을 함께할 것입니다. 오늘 행사를 통해 범죄피해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곳곳에 퍼져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깊어가는 가을, 남산의 정취에 흠뻑 젖어보시면 좋겠습니다.”라는 축하 인사와 함께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김병수 씨 가족은 연신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걷기대회에 참여했습니다.
행사의 시작 지점에서 만난 김병수 씨 네 가족은 모두 신바람이 난 듯 유쾌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는데요. 김병수 씨는 “주말에 아이들과 좋은 시간도 보낼 겸 나와 봤는데, 이렇게 범죄피해자를 위한 기부에도 단순히 걷는 것만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의미가 깊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의 막내아들 도윤 군의 소감도 남다릅니다. 도윤 군은 “토요일에 아빠랑 있으니까 신기해요!”라며 귀여운 소감을 밝혔습니다.
▲ 억새와 코스모스가 가득했던 다링 걷기대회의 풍경이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다링 코스는 남산의 둘레길을 쭉 따라가는 코스였는데요. 원래 서울의 명소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마음 편하게 걸어보니 또 다른 매력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옆으로 흐르는 실개천부터 시작해서 조그만 폭포도 눈에 띄었고요. 억새와 코스모스가 흐드러진 아름다운 길 역시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도란도란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계신 세 분을 만났는데요. 바로 김강복 씨와 최연균 씨, 최정석 씨입니다.
▲ 고령의 참가자였던 김강복 씨, 최연균 씨, 최정석 씨는 다링 행사를 위해 전남 목포에서 달려왔다고 합니다.
김강복 씨에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요. 바로 ‘다링’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세 명 모두 ‘전남 목포’에서 한달음에 달려왔다는 말 때문이었습니다. 김강복 씨는 “의미 깊은 일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 셋이 뭉쳤습니다. 우리는 사실 목포에 살고 있어요. 작년 다링 행사 때 한번 참석했었는데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인 것 같아 주저 없이 이렇게 다시 발걸음을 하게 됐지요.”라고 말했습니다.
뒤이어 최연균 씨와 최정석 씨 역시 “이런 의미 있는 행사는 앞으로 계속 되었으면 좋겠어요. 올해 이렇게 와 보니까, 작년에 저희가 왔을 때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참석한 것 같아요. 내년, 또 그 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점점 모이겠죠? 나중에는 전 국민이 참여하는 날도 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있어요.”라며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길 바란다는 소감도 전했습니다.
▲ 가족과 연인, 친구들 등 다링 걷기대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다양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친구들과 참여한 시민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한지훈 씨는 대학교 친구들 네 명과 함께 걷기에 동참했는데요. 이들 역시 서울시민이 아니라 수도권 지역에서 다링에 참가하기 위해 친구들과 의기투합을 한 것이었습니다. 한지훈씨는 “친구들과 매일 당구치거나, 술을 마시며 놀 때가 많았죠. 가끔 같이 운동도 하고요. 아직 저희가 서울에 익숙하지 않은데요. 서울에서 유명한 남산과 명동도 구경하고 더불어 기부도 할 수 있다니 색다른 추억이 된 것 같아요.”라며 연신 들뜬 모습이었습니다.
▲ 자녀들과 함께 참여했다는 장명재 씨
넓게 펼쳐진 잔디밭 위에서 자녀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쉬어가는 장명재 씨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장명재 씨는 “오랜만에 아이들과 나왔어요. 아이들도 우리가 걷게 되면서 어려운 범죄피해자 분들을 도울 수 있는 기부를 하게 된다는 사실에 무척 보람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아이들과 미처 나누지 못했던 고민이나 여러 이야기들을 듣다보니 하루가 훌쩍 간 것 같아요. 다링 행사 덕분이죠.”라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조금도 헛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습니다.
▲ 단지 걷는 것만으로도 범죄피해자 분들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한편 오늘 공식행사로 진행된 걷기대회에는 2,500명 이상이 참여해 의미 있는 기부활동에 동참하고, 소중한 추억도 안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주최 측에 의하면 1,234만 원 이상 모금이 됐다고 하는데요. 친구들과 혹은 애인 및 가족들과 보낸 가을날 추억의 한편이 더욱 뜻 깊게 느껴지는 이유겠지요? 참가자들이 완주한 구간별로 적립된 기금은 앞으로 범죄피해자 지원을 위해 소중히 쓰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법무부는 범죄자의 처벌뿐만 아니라, 범죄피해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도 꾸준히 개발하고 그 범위도 넓혀나가는 중입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사회적인 관심도 부족하고, 범죄피해자들이 겪는 고통 등에 대해서는 미처 모르고 넘어가는 국민 여러분도 많았지요. 그러나 본 행사를 통해 범죄피해자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나아가 그들을 위한 기부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참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쪼록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와 수고했다는 말씀 드립니다. 여러분도 앞으로 범죄피해자 분들에게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딘가에서 고통 받고 있을 그분들에게 우리들이 내민 작은 손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커다란 계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취재 = 제7기 법무부 블로그기자 조영빈(고등부), 김준영(일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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