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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셉테드(CPTED), 들어는 보셨나요?

법무부 블로그 2014. 9. 20. 09:00

 

 

우범지역(虞犯地域)

범죄가 자주 일어나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뜻하는 말입니다.

 

오늘날 범죄 발생률이 점차 높아지면서 생긴 말인데요.

우범지역은 특히 치안환경이 열악해 범죄 발생률이 다른 지역보다도 더욱 높다고 합니다.

 

이러한 우범지역에서의 범죄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서 나타난 게 바로 셉테드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셉테드(CPTED)란 범죄예방환경설계의 줄임말로,

도시 환경설계를 통해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범죄예방기법을 의미합니다. 

    

  

셉테드는 환경을 개선함에 따라 범죄발생 빈도가 내려간다는 개념에서 출발한 이론으로,

다양한 아이디어와 안전시설 등을 이용해 주거지역의 안전성, 쾌적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길에 보행자가 상황을 볼 수 있도록 반사경을 달아주는 것, 허름해진 조명을 개선하는 것,

그리고 고층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내부를 외부에서 볼 수 있도록 투명유리로 설치하는 것도 셉테드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셉테드는 단순히 어두운 골목에 CCTV와 조명을 설치하는 것부터

마을 전체를 설계 및 디자인하는 것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셉테드는 왜 필요한 건지, 그 필요성과 효과 등에 대해서 지금부터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 부산시 인터넷 신문)

 

셉테드는 범죄의 구성요소인 피해자, 범죄인, 장소기회의 상관성을 분석한 뒤,

환경의 물리적 설계를 실시하여 범죄 자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합니다.

시민에게는 범죄에 대한 공포를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심리적 평화와 안전감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범죄인에게도 심리적, 물리적으로 충동을 억제할 수 있게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셉테드가 시행된 가장 대표적인 지역을 들자면 서울 염리동 소금길을 들 수 있는데,

이 곳은 개발이 지연되면서 전형적인 달동네로 주민들이 범죄와 안전 문제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출처 : http://www.samsamstory.com/1875)

 

하지만 최근 서울 염리동 소금길은 셉테드를 통해 범죄 예방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금길에서는 노란 전봇대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이 노란 전봇대는 각각 번호를 갖고 있어 밤길 구조요청이 필요할 때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고,

비상벨도 함께 있어 위급 상황 시 도움을 청할 수도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담벼락에 밝은 색을 입히거나 그림을 그려 어두침침하던 골목길을 따뜻한 골목길로 만들어

전체적인 마을의 분위기를 화사하게 했는데,

이는 색에 따라 전혀 다른 공간으로 인식되게 하는 심리적 원리를 이용했다고 합니다.

 

셉테드를 통해 마을의 환경이 바뀌면서 서울 염리동 소금길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주민들은 늘 어두워 걷기도 무서웠던 골목길이 이제는 한결 밝아져 안심한다고 합니다.

또한 서울 염리동 소금길은 강도, 절도, 성폭력 등의 범죄건수가 이전에 비해 줄어들어 실제로 범죄율 78%가량이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출처 : http://www.samsamstory.com/1875)

 

법무부는 지난 6월 대구 달서구 상인3동 일대를 셉테드 분야 법질서 실천 선도지역으로

정해 셉테드를 통하여 달서구 상인3동을 밝고 쾌적한 분위기의 살기 좋은 동네로 거듭나게 한다고 합니다.

 

달서구는 서울 염리동 소금길과 마찬가지로 주택과 빌라, 원룸이 밀집돼 있는데다

좁고 어두운 골목이 많아 주변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거 환경이 열악한 실정입니다.

 

더욱이 상인고등학교 뒤편으로 나있는 굴다리는 낙서로 어지럽혀 있고 분위기마저 음산해

우범지대화 돼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달서구 상인3동의 분위기를 개선하고 범죄의 예방을 위해 달서구를 관할하고 있는 대구보호관찰소 서부지소는

지난 5월 법무부에 법질서 실천 선도지역으로 선정해줄 것을 요청했고,

법무부는 현장을 방문해 지난 6월 상인3동 일대를 '셉테드' 분야 법질서 실천 선도지역으로 최종 선정했습니다.

 

대구 달서구 상인3동은 환경정비를 통해 우범지역인 굴다리 내부를 방수 처리하고 도색한 뒤

전등을 LED로 교체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예정입니다.

아울러 상인고 뒤편 소방도로에 CCTV를 추가로 설치하고 벽화를 그려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하교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셉테드를 통해 범죄가 줄고 안전해진 대한민국을 접해볼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