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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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위해 싸운 에디오피아 참전용사를 아십니까?

법무부 블로그 2013. 6. 21. 17:46

    

▲ 인천공항 합동정부청사 입구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출입국기획과에서는

지난 19일,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 20명을 인천공항 합동정부 청사에 초대해

한국방문을 환영하고 한국생활 적응격려 및 선진화된 인천공항출입국 업무시스템 견학을 위한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국내에서 연수중인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을 격려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출입국 심사 서비스를 보여주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 한국전쟁 당시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모습

(출처: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홈페이지) 

    

아프리카에서 유일한 한국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

지난 1973년 공산주의 정권이 수립되면서 참전 용사들은 핍박의 대상으로 전락했고 가난은 대물림됐습니다.

이에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들의 후손 60명이 한국을 찾아,

한국의 문화를 배우고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직업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먼저, 합동정부 청사 대회의실에서 최문식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 소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1950년, 6·25전쟁이라는 힘든 시기에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은 먼 이곳에 파병되어

대한민국을 지키는데 앞장섰고 우리나라가 공산국이 되는 것을 막아주었습니다.

여러분의 고국에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간단히 우리 사무소 업무에 대해서 말씀 드리자면,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는 법무부 산하기관으로서 인천공항 내·외국 출입국 심사 및 체류외국인관리,

사증발급인정서 발급, 체류외국인 동향조사와 증명발급 등의 업무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출입국관리시스템에 맞추어 여권자동발급기를 도입하는 등

자동출입국심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05년 이래로 세계공항 서비스 부분에서 8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이루어냈습니다.

오늘 후손 여러분들의 방문을 통해 발전된 대한민국의 새로운 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기쁩니다.

금년 8월이면 연수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남은 기간동안 알차게 많은 기술을 배우시고,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환영사가 끝난 후 꽃다발 및 황교안 법무부 장관님께서 준비해주신 특별선물 증정식이 있었습니다.

이 날 장관님은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점을 유감스럽게 여기시며

후손들의 한국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업무현황을 알리는 홍보동영상을 감상한 후,

단체기념사진을 찍고 공항으로 이동해서 보안구역의 심사를 거친 후

자동출입국 및 출국심사를 시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시연이 끝난 후 한국전통문화센터에서 주관하는 한국전통공연을 관람했습니다.

공연 내내, 후손들은 카메라로 공연을 촬영하는 등 많은 관심과 흥미를 보였습니다.

 

 

 

특히 "시집가는 날" 이라는 주제로 한국 전통혼례를 재현하는 공연을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후손들이 배우들의 행차를 뒤따라가는 바람에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공연관람을 마친 후, 에티오피아 연수생 "라헬 젤레케 데스타" 와의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라헬 씨는 우리 정부가 한국전 참전 용사 후손을 대상으로 마련한

직업훈련 프로그램의 수혜자인데요. 자동차 기술을 연마하며 코리안 드림을 이루기 위해 구슬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와 삼촌은 1951~1952년 1년간 강원도 인제로 참전했다고 하네요.

 

Q : 아버지로부터 들은 참전 당시의 기억 및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떠한 것이 있나요?

A : 참전 당시 아버지는 18살이셨고, 제가 어렸을 때 한국전쟁 당시의 기억을 자주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3일 연속 이어진 전투를 할 때의 그 힘들었던 고통을 이겨내고, 강인하고 용맹한 에티오피아 군인들이 30시간이 넘는 긴 전투에서 승리한 것이였습니다. 아버지께선 한국전쟁 당시 추위가 가장 힘들었다고 하셨습니다. 태어나 처음 눈을 맞으며 신기하기도 했지만 굉장히 추워서 다른 어떤 것보다도 견디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기억하는 아버지의 한국전쟁 에피소드는 총칼 없이도 적군을 한번에 쫒아낼 수 있었던 다소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힘겨웠던 전투를 끝내고 부상당하거나, 죽은 병사들 옆에서 아버지와 삼촌을 포함한 에티오피아 군인들이 구운 고기로 늦은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던 적군들이 시신들 옆에서 고기를 먹고 있는 에티오피아 병사들을 보고, 죽은 시신을 먹고 있는 줄 착각해 싸우지도 않고 지레 겁먹어 도망을 쳤다고 합니다. 적군들 입장에서는 사람을 먹는 식인종이라 생각해 공포스러웠겠지만 맛있는 식사를 하며 편하게 적군을 쫓아낼 수 있었던 에티오피아 군인들에게는 다소 재밌었던 에피소드였다고 하셨습니다.

Q : 아버지의 참전 종료 후 에티오피아에서의 생활은 어땠나요?

A : 아버지는 참전 종료 후, 은행에서 잠시 근무하시다 은퇴하셨고, 연금으로 여덟 식구들이 함께 살았습니다. 참전 자체가 에티오피아인의 의무로 여겨졌기 때문에 특별한 재정적 지원은 없었고, 때문에 모든 학비 및 생활비는 스스로 벌어서 써야 했습니다.

    

Q : 한국 연수 참가 소감 및 향후 계획이 있으시다면?

A : 연수 합격 소식을 접한 후, 아버지와 삼촌, 그리고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준 한국정부에게 굉장한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여태껏 스스로 학비를 벌며 학업에 임하다보니 배움에 대한 한계를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되어, 한국으로 왔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갖게된 만큼, 열심히 공부하여 한국에서 좋은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에티오피아로 돌아가면 자동차 정비소를 차릴 것입니다.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 최문식 소장님께서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한국전에 참전하여 값진 희생을 치룬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에 대한 보은차원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씀 하셨는데요. 인터뷰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Q :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들을 위해 법무부 차원에서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A :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들을 위한 직업훈련 프로그램은 범정부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기획하고 법무부, 외교부, 노동부 등 여러 관계부처가 협조해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법무부는 이분들이 한국에 입국할 때부터 국내 입국하여 체류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비자업무와 관련해 긴밀하게 협조해 왔습니다. 또한, 이분들이 국내에서 직업 연수를 마친 후 국내 산업체 등에 취업을 희망할 경우 그에 합당한 체류자격을 허용하는 등의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Q : 앞으로도 한국전 관련 행사를 계속 추진할 것인지?

 

A : 이번 초청은 현재 교육생들의 일정과 인천공항의 공간적인 제약 등을 고려해 지난 2012년 12월 1차로 입국한 60명 중 20명만을 초청하였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나머지 분들도 초청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곧 6.25가 다가오는데요.

한국전에 참전하여 값진 희생을 치룬 에티오피아 참전용사가 있다는 점, 모두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도움 받던 나라에서 도움 주는 나라로 성장한 만큼,

앞으로도 국가적 차원의 보은 행사를 진행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받은 사랑을 돌려줄 때입니다!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들의 코리안 드림을 응원합니다!

 

 

 

         글 = 문보배기자,       사진·인터뷰 = 김형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