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대한민국 법무부 공식 블로그입니다. 국민께 힘이되는 법무정책과 친근하고 유용한 생활 속 법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겠습니다.

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피부색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한국인!

법무부 블로그 2012. 10. 30. 17:00

 

여러분은 흔히 '다문화가정'이라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우리와는 다른 피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

다른 말을 하는 사람?’

 

과연 우리는 '다문화가정'에 대해 얼마나 알고 그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걸까요?

아직도 ‘다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요즘,

다문화가정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보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바로 지난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1박 2일동안

법무부와 농협중앙회는 공동으로 대전 솔로몬로파크에서 법무부 다문화캠프가 열렸습니다.

충청도 일대 농촌 지역의 모범 다문화가정 총 60명을 초청한 행사로

'다문화'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깨달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저, 그런 사이...? NO!

 

다문화 캠프의 첫 날인 27일 첫 번째 행사는

바로 어색함을 깨는 'Ice breaking'시간이었습니다.

 

다문화캠프에 참여하신 분들 중에는 어머니와 아이들이 함께 오신 경우가 많았습니다.

농촌 지역에서 온 분들이 많다보니 부모님들 중 한 분은 생업을 위해

이번 캠프에 참여하지 못하셨다고 하는데요,

아직 캠프가 어색한 아이들은 입소식 내내 부모님 곁에서 떨어질 줄을 몰랐습니다.

 

 

<Before : 어색한 우리모습, 잠시 후 어떻게 바뀔까요?>

 

 

처음은 아이들의 얼굴에 온통 어색함이 깔려 있었죠.

그런데 김갑석 강사님과 함께 '15개 미션 완수하기'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면서

특명을 내려주셨답니다!

 

"서로 다른 두 분이서 미션을 꼭 수행하셔야 해요!

제일 늦게 앉은 조는 앞으로 나와서 춤을 추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이런 일이?

그 고요하던 아이들의 눈에서 레이저가 쏟아지고

같은 조원들에게도 인사를 나누면서 잘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작을 알리는 노랫소리가 울리자마자

솔로몬로파크 연수관 2층 강당은 북적거리기 시작했답니다.

그 미션은 짝과 윗몸일으키기 하기, 선생님과 사진 찍기,

선생님 손잡고 한 바퀴 돌기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데요,

과연 어색했던 우리 사이,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짜잔~!

  

        

<After : 선생님께 초 집중 모드!>                                        <After : 선생님과 다정하게~>

 

 

15개의 미션을 다 함께 수행하면서 서로의 이름을 잠시나마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미션의 벌칙인 '춤추기'는 결국 가장 많은 실점을 얻은 '3조'에게 돌아갔네요.

강남스타일 춤을 따라 추면서 함께 즐기는 모습을 보았답니다!

이렇게 우리는 점점 하나가 되고 있었답니다!

여기서 오늘 레크리에이션 때 눈에 띄던 한 어머님과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 홍지혜 님(충북 음성군, 중국 출신, 결혼 10년 차 주부)  / 딸: 김규래, 김미래 양

 

Q) 안녕하세요, 어머님! 오늘 행사 어떻게 참여하시게 된 건 가요?

A) 평소 농촌에 있다보니 문화생활을 즐길 여유가 없었답니다. 그리고 4년 전에도 이런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좋은 기회가 찾아와서 우리 아이들하고 함께 참여했습니다. 아무래도 낯선 땅이다 보니 제가 한국 역사나 지리를 잘 몰라서 견학이나 문화체험을 잘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체험을 시키려고 왔습니다.

 

Q) 한국말이 유창하시네요. 10년 전이면 아무래도 다문화 관련 정책들이 많이 수립이 되지 못했을 때인데 어떻게 한국어, 한국문화에 대해 공부하셨나요?

A) 하하.. 저희 시어머니 덕분이시죠. 저희 시어머님께서 결혼 후에 매일 제게 전화를 해주셨어요.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3시간까지 결혼 초기에 필요한 한국어, 한국문화에 대해 알려주셨답니다. 실제로 제가 신혼 초에 '배추'와 '대추'에 대해 잘 구분을 하지 못해서 실수한 적이 있었는데, 시어머님께서 제대로 설명해 주셔서 아직도 기억한답니다.

 

Q) '다문화가정'의 일원으로서 대한민국에 외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A) 법무부에서 이렇게 좋은 행사를 개최해주셨는데,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다름'의 차이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 번은 저희 아이도 이런 실수를 범했던 적이 있는데, 교육부터 이해심 그리고 '다름'에 대해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꽤 유창한 한국어로 한 번, 딸들에 대한 애정으로 두 번 가슴 따뜻하게 만들어주신 어머님이셨습니다.

실제로 홍지혜 님은 음성군법원 등에 출석해서 중국인 관련 범죄에서 통역 등을 맡아주시고 계십니다.

그 과정에서 안타까움을 많이 느끼셨다고 하네요.

 

대한민국의 법을 알아보자!

 

유쾌한 레크리에이션이 끝나고 '법률 강연' 시간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때 부모님들과 아이들의 수업으로 나뉘었는데요,

이 날 장민수 변호사님이 알려주셨던 주제는 '생활 속 생활 법률'이었습니다.

낯선 한국의 법 중에서 실생활에 필요한 법 4가지를 다뤘습니다.

'민사 소송 VS 형사 소송', '학교폭력', '교통사고 처리 문제', '주택임대차보호법'을 다루었는데,

많은 분들께서 손을 들고 질의응답을 하면서 열띤 의지를 보여주셨답니다.

 

 

    

아이들은 김갑석 강사님과 함께 '헌법 런닝맨'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어려운 대한민국 헌법을 글이 아니라 놀이를 통해 몸으로 체험하는 기회였답니다.

수업을 함께 들으면서 모르는 사실을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실제 한 어머님께서는 직접 경험하신 빗길 교통사고의 예를 들면서,

변호사님께 어떻게 처리했어야 하는지 질문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3월에 일어났다고 하니, 좀 더 일찍 이런 시간을 가졌다면 어땠을 지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또 요즘 화두인 학교 폭력 문제를 언급할 때는

많은 부모님들께서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이시기도 했습니다.

 

많은 어머님들 사이에서 열심히 질문하시던 아버님 한 분과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열정적인 태도로 수업에 임하시듯, 인터뷰에도 임해주시더라고요^^

 

 

▲ 신기철 님(경북 문경시 거주, 결혼 11년 차) : 아들 신요한 외 1명

 

Q) 안녕하세요, 아버님! 오늘 법 교육 강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신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A) 아.. 저는 원래 법의 문턱이 높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이번 강연을 들으면서 이해가 많이 되었습니다. 다만, 다음에는 다른 주제로 특히 아이들에 대한 법을 좀 더 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다문화가정 가장으로서 주최 측인 법무부에 바라시는 점이 있으시다면요?

A) 아, 저 같은 경우 종교 봉사 단체에서 연결을 받아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즘 많은 무허가 결혼 중개 업체들 때문에 폭력행위라든지 불법 행위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잘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인식도 안 좋더군요. 법무부에서 이런 부분을 엄중하게 단속도 하시고, 폭력으로 힘들어하는 결혼 이주 여성들의 재활을 도울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두 행사 이외에도 경희대학교 태권도 시범단과 함께한 태권도 배우기,

농어촌미래연구소 오케스트라의 공연, 부모님께 편지쓰기 대회 등의 행사가 열렸답니다.  

 

 

 

■ 미래 다문화사회의 멋진 리더를 꿈꾸며...

 

특히 다음 날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다문화가정 국회의원이 된 이자스민 의원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여러분은 특별한 한국인입니다.

비록 얼굴색이 다르다고 친구들이 놀릴지라도

여러분은 부모님이 물려준 다양하고 훌륭한 문화적 배경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자스민 의원님은 자신감을 가지고, 꿈을 갖고 살길 당부하는 말을 잊지 않았는데요.

다문화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문화 가족의 자녀들이 미래 다문화사회의 리더로 멋진 활약을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두 분의 부모님께서 제게 공통적으로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정책도 정책이지만,

국민들의 정서도 편견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번 다문화캠프 행사를 시작으로 '다문화'가정들에 대한 편견도 없애고,

다문화가정 구성원 스스로도 용기를 얻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길 기대해봅니다.

 

취재= 김무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