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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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출신 세 자매, 대한민국에 시집온 사연은?

법무부 블로그 2012. 9. 10. 08:00

 

 

한 동네 세 자매의 행복 엿보기                                                                  

 

화창한 날씨 속에 방문한 횡성군 종합사회복지관 내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곳은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응우예티한(26)씨가 통·번역사로 활동하는 곳이다. 시험을 어떻게 보는지도 몰랐던 그는 1년여 동안 한국어를 공부한 끝에 지난 2009년에 관련 자격증을 취득했다. 게다가 친동생인 누엔티베마이(23)씨와 사촌동생 광녹템(23)씨도 2009년에 그와 같은 동네로 시집을 왔으니, 그녀에게 2009년은 정말 특별한 의미가 아닐 수 없다.

 

 

 

 

이 세 자매가 한국에 모여 살게 된 데에는 언니 응우옌티한씨가 큰 역할을 했다. 그는 2005년 국제결혼 중개업체를 통해 남편과 선을 보고 한국에 정착했다.

 

“그냥 편하게 선을 봤는데, 인연이 닿았는지 남편과 결혼하게 됐더라고요(웃음).

거짓으로 꾸미지 않은 정직함이 저희 신랑 장점이죠.”

 

그렇게 행복한 가정을 꾸린 응우옌티한 씨는 둘째 아이를 낳은 뒤 자신의 몸조리를 돕고자 잠시 한국에 들른 동생 누엔티베마이 씨에게 금형공장에서 일하는 총각을 소개했다. 그가 지금 누엔티베마이 씨의 남편이 되었다. 그리고 같은 해 사촌동생 광녹템 씨에게도 듬직한 남편과의 맞선을 주선했다. 남편들끼리 서로 잘 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성실하고 성격 좋은 총각들로 평판이 자자했다고. 두 동생들은 언니가 소개했기에 믿고 한국행을 결정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세 자매, 대한민국에서 아줌마 되다                                                          

그렇게 세 자매는 어느새 아내, 며느리, 그리고 엄마가 됐다. 타향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것이 쉬울 리 없지만 서로가 있어 힘이 난다.

 

“언니랑 사촌이 있어서 하나도 외롭지 않아요.”

 

누엔티베마이 씨는 언니 덕분에 한국말도 금세 늘었다고 덧붙인다.

 

“아이를 낳을 때까지 언니가 옆에 있어줬어요.

제가 언니 손을 너무 꽉 잡아서 나중에 많이 아팠다고 하더라고요.”

 

광녹템 씨는 응우옌티한 씨 덕에 순산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한다.

 

 

 

 

세 자매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두 동생이 수업을 받으러 오는 시간을 활용해 1주일에 2~3번씩 만나 이야기꽃을 피운다. 남편과 아이들을 동반해 세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일도 잦다. 처음에는 예의만 차리던 남편들이 어느새 너무 친해져 술친구가 됐단다. 취재 전날에도 함께 모여 삼겹살을 먹었다는 귀띔이다.

 

응우옌티한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말 부부였다. 임신했을 때나 힘든 일이 있을 때 남편이옆에 없다는 것이 서운했지만, 그만큼 시부모님이 대신해줬다. 며느리가 일을 시작한 이후에는 어린 두 자녀를 돌보는 일에도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다고. 두 동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시댁식구들이 먼저 마음을 써 챙겨주기에 크고 작은 도움을 받고 있단다. 세 자매가 큰 어려움 없이 한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이해와 사랑으로 감싸주는 한국의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마을에서 화목한 가정을 일궈가고 있는 세 자매. 두 동생들은 아이들이 조금 크고 나면 뭐든 씩씩하고 야무지게 처리해내는 언니처럼 직장 생활을 해 보고 싶다고 밝힌다. 대한민국에서 새로 시작한 그녀들의 삶! 앞으로 그녀들이 만들어 갈 행복한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이 글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서 펴낸 계간지 ‘공감’ no.22호에서  발췌하여 요약 정리한 글입니다.

 

 

출처 = 공감,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no.22

글 = 김현지 / 사진 = 서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