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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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법무부 블로그 2012. 2. 15. 08:00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꽃다발을 한 아름 선사합니다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 잘하며

우리는 언니 뒤를 따르렵니다∼♬

 

 

 

후배들과 함께 부르는 졸업식 노래,

꽃다발을 한 아름 안고 찍는 기념사진,

그리고 정든 친구들과의 아쉬운 작별.

 

이제까지, 우리에게 ‘졸업식’ 이란

이렇게 하나의 과정을 마치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졸업식이 변하고 있습니다.

 

 

계란이나 밀가루를 던지는 것에서 더 나아가,

졸업식을 핑계로 폭력을 일삼는 학생들도 생겨났기 때문이죠.

심지어, 몇몇 학교에서는 소위 ‘알몸 졸업식’이 거행돼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알몸 졸업식’이란 말 그대로, 본인 혹은 후배들의 옷을 벗긴 뒤

기합을 주거나, 촬영을 하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 문제가 되고 있는 알몸 졸업식 (사진출처 : 뉴시스)

 

알몸 졸업식과 같은 잘못된 졸업식은 이미 여러 매체에서 보도해

우리 어른들에게도 익숙한데요.

얼마 전, 개콘의 인기 코너 <사마귀 유치원> 보셨나요?

개그맨 박성호 씨는

‘졸업 사진이 누드화보인가?’ 라며 10대들의 그릇 된 문화를 꼬집기도 했답니다.

 

 

▲ 최근 잘못된 졸업식 문화를 풍자한 KBS <개그콘서트>의 박성호씨 (사진출처: TVReport)

 

하지만 사실 졸업의 기분을 만끽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도,

졸업식을 축하하고 싶은 부모님들에게도

삐뚤어진 졸업식 문화를 고치는 일은 참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그래서! 법무부 범죄예방위원들이 출동했습니다.

그 현장으로, 한 번 떠나 볼까요?

   

 

 

 

 

법무부 블로그 기자단이 찾은 곳은

강남구에 위치한 개포고등학교의 졸업식이었습니다.

처음 교문으로 들어섰을 때는 다른 학교들의 졸업식과

크게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었는데요,

그러던 중, 저희의 눈길을 사로잡은 현수막 하나!

바로, ‘졸업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라는 의미심장한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었습니다.

 

 

 

 

▲ 범죄예방위원회 중앙지역협의회 강남지구 이재창 대표(左)와 이용희 상주 위원장(右)

학교 안으로 들어가니, 법무부 범죄예방위원들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건전한 졸업식 문화 만들기 캠페인’을 한창 진행중에 있었습니다.

저희가 직접 범죄예방위원회 중앙지역협의회 강남지구 이재창 대표와

이용희 상주 위원장을 인터뷰 했답니다.

 

 

Q. ‘건전한 졸업식 문화 만들기 캠페인’을 하시면서, 얼마나 학생들이 달라졌다고 느끼시나요?

A. 날씨는 춥지만 이렇게 직접 나와서 캠페인을 하니, 학생들이 건전한 졸업식 문화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 같아서 보람을 느낍니다.

다만, 이러한 캠페인은 일시적이다 보니 가장 근본적으로는 가정에서의 학교폭력 예방 교육과 선생님들의 적절한 훈계가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 같습니다.

 

Q. 범죄예방위원 일을 하시면서, 많은 가해 학생들을 만나 보셨을 텐데, 그 친구들에게서 어떤 점을 느끼 셨나요?

A. 검사가 가해학생들에게 조건부 선도 기소유예 결정을 내리면, 저희 위원들이 직접 검찰청으로 가서 아이들을 데리고 옵니다. 이후 학생들과 1대1 멘토링을 통해 아이들이 다시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게 돕고 있는데요, 함께 대면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가끔 용돈도 주면서 아이들이 변해가는 것을 느낍니다. 특히, 청소년 범죄는 순간적 실수인 경우가 많아서 멘토링을 통해 다시는 그러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Q. 최근에는 가해 학생들에 대해 더 엄격한 법적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가해 학생 교화를 담당하는 입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엄격한 처벌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반복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더 그렇지요. 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일차적으로는 가정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여기에 더해서 저희가 하는 일과 같이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교화한다면 많은 학교폭력 범죄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합니다.

 

 

 

 

▲ 건전한 졸업식 문화 만들기 캠페인에 함께한 범죄예방위원들

 

 

범죄 예방 위원 분들 캠페인이 계속 해서 진행 되는 가운데,

학생들의 졸업식도 시작 되었는데요.

졸업식 중간에도, 졸업식이 끝난 뒤에도,

밀가루를 던지거나, 옷을 찢는 등의 잘못된 졸업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캠페인이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요?

졸업을 맞은 개포고등학교 3학년 김주향 학생을 직접 인터뷰 해보았습니다.

 

 

 

 

▲ 인터뷰에 응해준 개포고 3학년 김주향 학생

 

 

Q. 이번 졸업식이 기존의 졸업식과 많이 달라진 것 같나요?

A. 네. 이전에는 밀가루를 뿌리거나 하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최근에 뉴스에서도 그런 졸업식이 문제가 되고, 선생님들께서도 하지 말라고 하시니까 아이들도 많이 하지 않는 것 같아요.

 

Q. 범죄예방위원들이 진행한 캠페인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A. 교문에 들어서는데 캠페인을 하고 있으니 다들 한 번씩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선생님들께서도 이 캠페인에 대해 아침에 교실에서 이야기 해주셨고요. 다만, 졸업식 때만 일시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됐으면 좋겠어요.

 

 

 

범죄예방위원들의 캠페인 덕분이었는지

이날 졸업식에선 알몸 졸업식, 밀가루 졸업식, 계란 졸업식 등의

잘못된 졸업식들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가는 학생들의 열정이 있었을 뿐이죠.

범죄예방위원들의 ‘졸업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라는 캠페인처럼,

모든 학생들이 의미 있는 졸업식을 통해서,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 = 김지수 기자

사진 = 남장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