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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액운 쫓으려다 산불내지 마세요!

법무부 블로그 2011. 2. 17. 17:00

 

정월대보름, 쥐불놀이 계획하고 계세요?

오늘은 가장 큰 보름이라는 뜻의 음력 1월15일인 ‘정월 대보름’입니다. 정월대보름에는 부스럼을 막기 위해 호두, 잣 등의 부럼을 깨고 묵은 나물과 오곡밥을 먹으면서 가족들끼리 장수와 건강을 기원합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외에도 논과 밭에 불을 놓아 들판의 해충을 태워 없애 한해의 풍년이 들게 하는 쥐불놀이, 한해의 액운을 태워버리는 달집태우기를 하기도 한답니다.

 

▲쥐불놀이

 

 

이렇게 좋은 뜻을 가진 우리의 전통놀이지만, 겨울은 전국적으로 강수량이 적어 산불위험이 높기 때문에 요즘 농촌에서는 쥐불놀이나 달집태우기를 마음껏 할 수 없는 실정입니다. 물론, 사전에 지자체장의 허가를 받고 소방대원을 대동한다면 불을 이용하여 액운을 쫒는 행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노인이 많은 마을에서 쥐불놀이를 할 경우 화재의 초등진화가 어려워 대형 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며 허가 없이 논과 밭두렁을 태우는 행위를 엄격하게 단속할 계획이라고 하는군요.

 

 

 

몰래 한 쥐불놀이, 과태료 50만원

2009년 겨울, 경남 창녕 화왕산에서 정월대보름을 맞아 진행하던 '억새 태우기' 행사에서 갑자기 불어온 돌풍에 가뭄으로 바짝 말라있던 억새의 불이 번져 화재가 일어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행사를 관람하던 관광객과 공무원 등 6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는데요. 2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이 사건은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이번 정월대보름에도 허가를 받지 않고 쥐불놀이나 달집태우기 등 불을 놓는 행사를 하면 5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되는데요. 자칫 큰 불로 이어질지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내린 특단의 조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 쥐불놀이 등을 하다가 큰 불로 번질 경우에는 「형법」이나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소방방재청의 발표에 따르면, 논·밭두렁을 태우다가 산불로 번진 경우는 연평균 125건으로 전체 산불의 26%를 차지하고 있으며, 작년도에 산불로까지 번지지는 않았지만 들판, 논·밭두렁 등 들불화재가 1,119건 발생하여 1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인명과 재산피해가 줄을 이었다고 합니다. 액운을 쫓으려다 오히려 피해를 보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주위의 작은불도 조심! 

 

 

 

정월대보름 행사 외에도 우리가 주의해야 할 '불'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낭만의 상징인 ‘캠프파이어 모닥불’이나 시장 또는 공사장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드럼통 모닥불’도 주의해야 할 대상입니다. 물론, 모래로 덮어버리면 바로 사그라드는 작은 불이지만 소방기본법에서는 화재의 예방과 경계를 위해 이런 행위들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소방기본법

제12조(화재의 예방조치 등) ① 소방본부장 또는 소방서장은 화재의 예방상 위험하다고 인정되는 행위를 하는 사람이나 소화활동에 지장이 있다고 인정되는 물건의 소유자·관리자 또는 점유자에 대하여 다음 각호의 명령을 할 수 있다.

1. 불장난, 모닥불, 흡연, 화기 취급 그 밖에 화재예방상 위험하다고 인정되는 행위의 금지 또는 제한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냈던 우리나라 사정을 생각하면 이른 새벽 찬기운을 조금이나마 녹여줄 시장과 공사장의 모닥불이 큰 도움이 됩니다. 이 사실을 잘 알기에 새벽시장과 공사장의 모닥불을 엄격하게 단속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작은 불이 큰 불이 되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불이니만큼 해가 되는 불이 되지 않도록 관리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드럼통 모닥불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화재예방교육도 철저히 이루어진다면 불의의 사고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쥐불놀이나 달집태우기, 모닥불 등 우리에게 친숙한 고마운 존재들이지만 순식간에 화마(火魔)로 변할 수 있습니다. 무서운 불을 끝까지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불로 남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관심과 주의 하나면 충분합니다.

 

 

 

글=김재희기자

이미지=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