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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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초등학생이지만, 출소자들에게 관심 많아요~

법무부 블로그 2010. 10. 6. 13:00

 

지난 9월, 저는 부평역 앞에서 노란 띠와 노란 조끼를 입고 있는 아저씨 아줌마를 만났습니다. 뭐하시는 거냐고 묻자, 교도소에서 출소한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주자고 ‘출소자 HUG 후원의 날’ 홍보행사를 하는 거라고 했습니다. 교도소에서 출소한 사람이라면 죄를 지었던 사람들인데 왜 그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줘야 하냐고 묻자, 출소한 사람들 중에는 깊이 반성하고 사회에 적응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더군요. 또 이 사람들을 따뜻이 안아주지 않으면 또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얘기를 듣고 ‘죄는 미워하더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학교에서 배웠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이 캠페인에 관심이 갔습니다. 

 

 

 

▲ 한국보호복지공단 인천지부의 <출소자 후원의 날> 행사 (출처: 한국보호복지공단)

 

   

 

 

 

 

한국보호복지공단 인천지부에 다녀왔어요!

 

저는 부평역에서 ‘출소자 HUG 후원의 날’ 홍보행사를 했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인천지부’를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곳이라서 미리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보았지요. 그런데 솔직히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잘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저는 잠시 후 인천지부의 신선호 지부장님을 만나 인터뷰를 할 수 있었습니다.

 

INTERVIEW ∥ 신선호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인천지부장

 

1.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 있다는 것은 솔직히 처음 들어봤는데요. 이곳에서 하는 일을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저희는 출소자들이 다시 범죄를 짓지 않고 건강하게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출소예정자들에게 범죄를 짓는 이유에 대해 들어보면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때 가장 크게 범죄의 유혹에 빠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 법무복지공단은 숙소와 음식을 제공해주고, 취업 알선이나 직업 훈련 등을 통해 일자리를 구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 건전한 사회복귀를 위해 가족만큼 큰 힘이 되는 것도 없는데요. 합동결혼식을 통해 가족을 형성해주기도 합니다.

 

2. 출소자들이 취업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가요?

일단 출소자에 대한 선입견이 있기 때문에 취업이 어렵지요. 또 출소자들 중에 기술과 기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단순직이나 막노동 같은 일용직 근로자 등으로 취업하는 일이 많은데요. 월급도 적고 고용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생계를 꾸려나가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3. 그렇다면 법무부의 출소예정자 취업박람회가 도움이 많이 되겠네요.

당연하죠. 법무부의 출소예정자의 취업박람회는 구인하는 사람과 구직하는 사람이 1:1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취업할 확률도 훨씬 높아집니다. 또 박람회를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홍보도 되고, 다른 기관에서도 출소자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지요. 어쨌든 취업예정자에게 취업의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4. 출소자를 도왔던 일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부산 법무복지공단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50대 정도 된 남성이 출소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주민등록증이 없는 겁니다. 범죄도 주민등록증이 없어서 취직을 못 하니까 생활고에 시달리다 저질렀다고 하라고요. 그래서 저희 공단에서 역추적 방식을 통해 이 분의 주민등록증을 찾아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한국 땅에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며 고마움을 표하시더군요. 저희 공단도 참 보람이 있었습니다.

 

5.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출소자들이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저희 공단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사실 정부의 지원금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주신다면 더 많은 출소자들이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건강히 사회에 복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을 비롯해 출소자 후원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힐끔 힐끔 쳐다보지 말자구요!

 

▲ 한국보호복지공단 인천지부를 취재하고 있는 권예민 기자(빨강 상의)

 

 

취재를 마치고 저는 세상의 모든 따뜻한 마음을 모아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에 한꺼번에 전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들의 냉담한 시선과 선입견만 없다면 출소자들도 당당히 취업하고,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겠지요. 사실 사회에 잘 적응하고 건강히 복귀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울타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제적 형편이 좋지 못 해서, 사람들의 이목이 두려워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출소자들도 많다고 해요. 그 분들이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취재를 하기 전에는 교도소에 갔다 온 사람은 무조건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마치고 난 후엔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족과 함께하지 못 한다는 얘기가 특히 가슴 아팠습니다. 비록 잘못은 저질렀지만, 교도소에서 충분히 반성하고 또 사회에 적응할 의지를 강하게 갖고 있다면 사회도 그 분들을 따뜻하게 안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 권예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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