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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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하는 외국인은 모두 미국인일까?

법무부 블로그 2010. 9. 11. 19:00

  

▲ 러시아에서 온 교환학생 리타(좌) 와 다샤(우)

 

“나 너무너무 믿을 수 없어요. 러시아 가고 싶지 않아요!”

“맞아요. 시간 너무 빨리 갔어요. 안 가고 싶어, 어떡해?”

 

얼마 전, 러시아에서 한국을 공부하러 온 저의 사랑스러운 두 친구 리타와 다샤가 1년간의 교환학생 생활을 마치고 본국인 러시아로 돌아갔습니다. 1년 동안 가족같이 지냈던 친구들이었는데, 길게만 보였던 출국 날이 소리없이 빨리도 다가왔네요. 친구들이 가기 전, 우리는 함께했던 지난 1년을 회상하면서, 한국에서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것저것 잠시 나누어 보았는데요. 러시아 학생들이 본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였을까요?

 

 

 

 

 

리타와 다샤한테 한국이 어떤 나라야?”

 

두 친구들에게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물어보니, 리타는 단번에 ‘Amazing country!’라고 얘기했고, 다샤도 단번에 ‘I love this country!’라고 얘기했습니다. 리타와 다샤 모두 한국에서의 학교생활도 즐거웠고, 한국어를 배우는 것도 재미있었다고 합니다. 또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한국 사람들 모두가 친절했기에 그 모습에 감동했고, 함께 했던 그 시간들 모두 다 행복했었다고 하네요. 그러한 사람들의 친절함을 통해 한국의 정도 온전히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 덕분에 한국을 완전 사랑하게 됐다는 이 소녀들! 심지어 리타는 이런 말도 했었습니다. “나는 러시아 사람이지만, 한국이 내 나라 같아요!”

 

▲유라시아 학회로 제주도 갔을 때 찰칵~!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한국에서의 기억

 

두 친구에게 한국에서의 어떤 일들이 기억에 남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리타와 다샤 둘 다 제일 먼저 'GFC 2009'를 뽑았습니다. 이 캠프는 작년 11월에 보건복지가족부와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이 주최한 국제 캠프인데요, 재한 외국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며 ‘하나의 world festival'을 만들었던 날들이 기억에 제일 많이 남았었나 봅니다. “지금 우리를 인터뷰하고 있는 멋진 사람과도 더 많이 친해진 계기였죠~!”라며 아부성 발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리타는 한국에서 국제 캠프를 정말 많이 다녔습니다. 부여, 여수, 인제 등에서 열린 국제캠프에 통역요원으로 활동하면서 동시에 한국의 전통 문화들도 많이 배웠다고 하네요. 또한 탈북자들과 함께했던 캠프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기회였고, 탈북자들의 특수성과 인권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합니다.

 

 

▲러시아 페스티벌에서 한국 어린이들에게 러시아문화를 알리는 다샤

 

반면에 다샤는 한국에서 했던 두 세 차례의 ‘러시아 페스티벌’을 꼽았는데요. 자국인 러시아의 문화를 한국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문화를 통한 한국 사람들과의 감정적인 교류를 가장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하네요. 또한 한국말을 할 줄 아는 외국인을 무서워했던(!) 한국 어린이들과의 대화들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백인은 다 미국사람? 오해하지 마세요!

 

다샤와 리타 두 친구에게 한국에서 사는 동안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두 친구 모두 “우리 둘 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땐, 한국어를 하나도 몰라서 어려움이 많았었어요. 그렇지만 사람들이 모두 예의바르고 친절하게 도와줬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언어가 통하지 않았어도 괜찮았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속상한 점도 있었다는데요. 만나는 사람들마다 “어디에서 왔어요?”가 아닌, “미국에서 왔어요?” 혹은 “미국사람이에요?”라고 물어서 속상했다고 합니다. 또한 많은 한국 사람들이 ‘외국인 = 영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슬펐다고 합니다.

다샤의 경우엔, 예전에 지하철에서 어떤 사람에게 ‘한국말로’ 길을 물은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이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영어 몰라요!” 하고 도망(!)을 갔다고 합니다. 리타는 학회에서 친구들과 함께 제주도에 갔을 때, 비행기에서 자신에게 자꾸 영어로 설명하는 승무원에게 “나 한국말 할 수 있어요. 나한테 영어로 말하지 말고 한국말로 말해 주세요.”라고 해서 모두를 웃게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승무원은 살짝 머쓱해 했지만요^^;;

 

두 친구는 말합니다.

“여기는 한국이에요. 그리고 우리는 한국말을 배우러 한국에 온 거고요, 한국말을 배웠어요. 우리한테 한국말로 해도 괜찮아요. 꼭 영어로 말하지 않아도 돼요.”

 

 

 

 

 

‘한국’ 하면 유적지와 태극기가 먼저 떠올라!

 

리타는 한국에 오기 전, 한국이라는 국가가 있다는 걸 알았지만, 한국에 대해 아는 것은 하나도 없어서 고요한 공원에 벚꽃이 흩날리는 추상적인 이미지를 떠올렸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을 떠올리면 공원에서 어린 아이들이 태극기를 갖고 뛰어노는 모습이 그려진다고 합니다. 왜냐고 물었더니, 웃으면서 말해주었습니다. “나, 한국 고궁이랑 유적지들 공부해서 초등학생들한테 영어로 설명해주는 봉사활동 했었잖아~ 아이들이랑 태극기랑 함께했던 시간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

 

▲초등학생들에게 덕수궁 설명해주기 봉사활동중인 리타

 

다샤 역시 한국에 오기 전, 한국에 대해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잘 몰랐던 것이죠. 처음 한국에 발을 딛었을 때도, 모든 게 낯설고 모든 게 달라서 혼란스러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 이젠 다 적응했어요! 한국은 우리나라와는 완전히 또 다른 세계, 또 다른 행성 같아요! 그래서 좋아요!”

 

리타와 다샤가 모스크바로 간 후, 둘은 한국에 대한 향수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리타는 “나 모스크바에서 못 살겠어! 한국으로 당장 가고 싶어! 여기서 한국 사람들 만나면 다 뽀뽀해주고 싶어!”라고 하더군요.

 

다샤는 어제 늦게까지 저녁을 안 먹고 있다기에 왜 저녁을 안 먹었냐고 물었더니, “여기 한국 음식 없잖아! 나 너무 답답해. 우리나라 왔는데도 내가 외국인 같아. 기분이 이상해, 다시 한국에 가고 싶어!” 라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나의 미소가 바로 대한민국의 얼굴

 

이 두 친구들이 그만큼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경험했기에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한 것이겠죠?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의외로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외국인들이라고 해서 놀라거나 도망가지 말고, 친절하게 웃어주고 안내해 준다면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얼굴이자 이미지가 되는 거겠지요?

 

지금은 러시아에서 한국을 매우 그리워하고 있지만, 리타와 다샤는 꼭 다시 한국에 올 거라고 합니다. 다시 웃으며 만날 날을 기대하며, 그 때가 오면 전국 곳곳을 같이 여행하면서 한국을 더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사진 = 노태경

일러스트 =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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