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대한민국 법무부 공식 블로그입니다. 국민께 힘이되는 법무정책과 친근하고 유용한 생활 속 법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겠습니다.

법블기 이야기/힘이되는 법

휴대폰, mp3 걸고 도박하는 청소년 ‘타짜’의 변명

법무부 블로그 2010. 5. 6. 11:00

 

서울의 D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C군은 소위 말하는 타짜였다. 교내의 도박문화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애들이 많이 (정신적으로) 피폐하니까 판치기 도박에 많이 끌리는 것 같아요. 쉬는 시간마다 판을 벌여도 애들은 항상 모여요. 처음에는 100원 걸고 하는 판치기를 하다가도 점점 판돈이 커지게 되고, 나중에는 몇 만원이 오고가는 큰 판이 되요. MP3나 핸드폰을 걸고 하는 애들도 있어요. 그러면 정말 피 말리는 거죠. 싸움도 당연히 잦을 수밖에 없어요."

 

 

 

학생이 도박에 빠지는 이유

학생들의 도박은 이미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는 우려가 많아지고 있다. 교내도박과 관련된 사건사고들도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2008년 대전 소재의 D고교에서는 도박판을 벌이던 10대 4명이 입건되는 사건이 있었다. 이들 중 한 학생은 친구에게 진 도박비를 갚기 위해 40만원 상당의 부모 소유의 귀금속을 빼돌리기도 했다. 광주의 모 고교에서는 교사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섯다'를 하다가 싸움이 붙어 한 학생이 숨지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교내도박이 참사를 낳고 만 것이다.

요즘엔 학생들 사이에서 인터넷 도박도 유행이다. 인터넷 도박은 화려한 화면과 생생한 소리로 청소년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으며, 인터넷 도박을 단순한 게임 정도로만 생각하는 부모들의 방치로 인해 아이들은 놀이하듯 점점 더 도박에 빠져들고 있다. 

 

인터넷은 ‘도박 스쿨’... 아이들이 위험하다 | 중앙일보 2009.12.3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904680

 

학생들이 도박에 빠지는 이유에 대해서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생활지도 담당 김형두 장학관은 "청소년들이 도박과 폭력을 미화한 드라마에 빠져 학교에서 화투 도박을 모방하는 등 TV의 부작용이 크다"고 말했다. 어린이 경제신문의 신지인 기자는 도박 드라마와 함께 또래 집단의 영향력을 꼽았다. 친구들끼리 도박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도박에 대한 경계심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인터뷰한 C군은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풀 건전한 해소구가 없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청소년의 바른 길잡이가 되어주세요

학생 도박의 해악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도박에 대한 학생들의 취약성을 들 수 있다. 청소년이 도박에 중독될 확률은 성인이 도박에 중독될 확률보다 3배나 높다고 한다. 따라서 청소년시기부터 도박을 시작하면 성인이 되어서 도박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도박으로 인한 폭력성도 문제가 된다. 교내에서의 도박은 교우간의 불화를 조장하기 십상이다. 더군다나 도박비를 마련하거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학생들이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

 

 

 

학생들의 도박은 더 이상 오락이라고 볼 수 없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따라서 많은 교육관계자들이 교내도박에 대한 엄격한 단속을 주요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그 대상이 학생이라는 점에서 사법적 대응보다는 이들의 준법의식 함양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이 내놓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제대로 놀 수 있을만한 문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무조건 안 된다고만 외치는 어른이 아닌, 함께 터놓고 얘기해보고, 아이들 스스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게끔 할 수 있는 교육도 중요하다.

 

요즘 아이들 문제야?

‘요즘 아이들이 문제!’라는 말은 인류가 생긴 이래로 항상 있어왔던 말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어른들이 가능성 많은 청소년들을 문제아로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들이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주는 어른들의 진정한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모든이미지 ⓒ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