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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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뭐, 인터뷰 할 만 한 사람인가요?

법무부 블로그 2009. 8. 14. 10:15

 

 

 

 

“제가 뭐, 인터뷰 할 만 한 사람인가요? 저 도와준 분들이 고마워 일단 오기는 했는데......”

지난 5월,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은 최무측(64) 씨는 부끄러운 듯 계속 이 말을 되풀이 했습니다. 한 때는 남태평양의 섬 파푸아뉴기니와 필리핀에서 수 십 가지 사업을 했다던 최 씨. 10여년 전 동업자의 배신으로 대부분의 재산을 잃고, 한국에 돌아와 재기하려고 할 때는 고향 후배에 의해 사기를 당했습니다. ‘이렇게 설움과 한으로 내 인생이 끝나는구나......’ 생각했을 때, 그에게 찾아온 한 줄기 희망이 ‘개인회생․파산 종합지원센터’였다고 합니다.

 

Q. 파산하기 전 상황은 어땠나요?

그 때 제 빚이 1억 2천만 원가량 됐습니다. 대부분 카드와 은행 빚이었습니다. 후배한테 사기 당하고, 사업에 실패하면서, 원금에 두 배 만큼 빚이 생기더군요. 생활고로 아내하고도 이혼했습니다. 혼자 살면서 일자리를 알아봤는데, 퇴행성관절염에 나이도 많아 받아주는 곳이 없더군요. 노숙자 생활 하면서 여러 날 굶기도 했습니다. 한 때는 사장 소리도 들었는데, 참 서럽더군요. 그나마 교회에서 도움을 주셔서 겨우 비바람은 피하고 살았지만, 빚은 하루 하루 늘어나고, 살 길이 막막했습니다.

 

Q.‘개인회생․파산 종합지원센터’는 어떻게 알고 찾았나요?

- 주변에서 알려줬습니다. 처음엔 파산신청이 아니라 다른 법적 문제를 자문 받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상담자 뒤에 ‘개인회생․파산 설명회’라고 써진 현수막이 걸려있더군요. 1시간 동안 설명회에 참가하고 바로 파산상담을 받았습니다.

 

Q. 파산신청서 작성이 어렵지는 않았나요?

구비서류가 6가지나 되더군요. ‘신청서’, ‘진술서’, ‘채권자 일람표’, ‘재산목록’, 현재 직업 등을 적는 ‘현재 생활상황’, 월수입과 지출 내역을 적는 ‘가계수지표’ . 처음엔 그 서류들 보고 숨이 턱 막혔는데, 상담자가 차근차근 알려주더군요. 만약 혼자서 하려고 했다면 무척 힘들었을 겁니다. 서류작성 요령도 알려줬는데, 진술서는 법원이 주의 깊게 검토하는 부분이니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시간적 순서로 쓰라고 했습니다. 또 채권자일람표에 내용을 적을 때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등 체납세금은 적을 수 없다고 하더군요. 비면책채권이라고 했습니다.

 

Q. 신청서 작성 후엔 무엇을 해야 합니까?

- 개인파산절차를 밟아야합니다. 신청서를 주소지 관할 지방법원 본원에 제출해 파산신청을 하고 파산선고를 받을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그런데 법원에 접수하는 것도 종합지원센터에서 다 해줍니다. 저는 결과만 기다렸는데 파산선고까지는 두 달 걸렸고, 면책까지는 세 달 걸렸습니다. 지금은 체납세금액을 제외하고 나머지 채무를 모두 면책 받았습니다.

 

Q. 비용은 얼마나 들었나요?

대부분 종합지원센터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거의 안 듭니다. 법원에 파산신청을 할 때도 10~20만원가량 드는데, 모두 센터에서 부담했습니다.  

 

Q 요즘은 어떻게 지내나요?

- 지금은 교회봉사를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교회에 온 아이들에게 영어도 가르쳐 주지요. 가끔 저를 찾는 사람들이 있어 강의도 다니고, 책도 쓰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교회에서 공연단 심사가 있어 심사위원으로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어디든 제가 필요하다고 하면 갑니다. 늘 남을 도우며 살아갈 생각입니다.